중년 가장의 삶... / 문경찬

2008. 1. 19. 오후 12:47:41

글자

중년 가장의 삶... / 문경찬 


내가 세상에 처음 오던 날도
나 혼자 왔듯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때도
혼자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팍팍한 세상,
혼자서 버티기가 너무 외로워
한 여자를 만나 사랑했고
만남 뒤의 헤어짐이 싫어 둥지를 틀었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로
남들 보기엔 불행해 보이지 않을만큼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왔지만


불경기라는 괴물을 만나고 난 후부터
나도 가끔은 죽을 만큼
내 짐이 무겁고 버거워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길 간절히 원하며
뒤를 돌아보지만


바람부는 허허로운 벌판에
혼자 서있는
허수아비 같은 나를 발견한다.


왜냐면...

내가 죽을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나도 가끔은
죽을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고

누구에게라도
단 한번도 말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내가 만일..

내가 죽을 만큼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하면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가슴 아파 할 것 같아
차마...
단 한마디 말도 할 수가 없다.


이것은...
오늘을 사는 가장들의 마음이며
중년을 사는 남자들의 마음이다.
 
 

-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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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08년 1월 20일 오후 5:15

    나 요즘도 이 음악 들으면 미치는데 같이 미칠사람없수?

  • 2008년 1월 22일 오전 11:07

    음악과 함께 일 글을 읽어내리니...또 눈물이... 왜 자꾸 눈물 짜게 만드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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