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신뢰’와 ‘사랑’에 대해 찬찬히 돌아보고
조금씩 무너져간 신뢰의 자리에
덩그러니 혼자가 된 느낌으로 실망과 섭섭함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신뢰란 무엇일까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하고 이런저런 것을 이야기해야만
믿어주는 것이 아니라 비록 결과가 의도와 다를지라도
그의 선한 의지를 믿어주고 상대방의 눈빛에서
선한 지향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뢰일 겁니다.
나를 100% 다 좋게 봐주는 것이 신뢰가 아니라
결과의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읽어주는 것,
그래서 칭찬이든 충고든 해줄 수 있는 관계야말로
아름다운 신뢰관계가 아닐까요?
‘이 말을 하면 분명히 그는 화를 낼거야.’하는 마음으로
아무런 말도 해주지 못한다면 깊은 사랑은 자리 잡지 못합니다.
그래서 전 요즘 제가 신뢰를 두는 사람을 하나하나 떠올려
그 사람과의 관계를 바라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사순시기, ‘회개’를 화두로 영적 진보의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그 바탕에 신뢰를 먼저 세워봅니다.
신뢰하지 않는 이 앞에서는 부끄러운 나를 드러내기도,
겸손하게 용서 청하며 ‘회개’하기도 어렵습니다.
깊은 신뢰 위에 두는 회개와 용서는
더 깊고 단단한 사랑을 만들어 줄겁니다.
주님과 나의 사이에 놓여진 신뢰의 다리는 어떻습니까?
무엇이 지나가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한가요?
신뢰와 회개의 은총을 만나는 사순시기 되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우선 신뢰가 무너져간 자리에 간절하고도 깊은 기도를 놓겠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