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2013. 2. 7. 오전 12:07:24

글자
설날 아침을 생각하면 동생들과 함께
친척집으로 세배를 다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세뱃돈 받을 생각으로 인사를 다녔기에
어른들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것이 싫었습니다.

이제는 명절이 되어도 찾아 뵐 어른들이 몇 분 안계십니다.
집안 행사 때 가끔 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수녀원에 오고 나서는 그나마도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으로부터 친척어른들 중
누군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마음 한 쪽이 먹먹해집니다.
그분들이 주셨던 사랑과 관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가
영영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올 명절에도 식구들이 모이겠지요?
오랜만에 친척들과 벗들을 만날 기쁨과 설렘이
고향마을을 들썩이게 할 겁니다.
이렇게 소중한 ‘만남’은 우리네 삶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 안에서 살아가며 만남을 통해 행복을 나누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만남이 사람끼리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때로는 어떤 물건일 수도 있고, 어떤 시간, 장소일 수도 있겠지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느님과의 만남이
신앙의 시작이고 영적 성장의 순간입니다.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가까운 이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주님과의 만남을 더 깊였으면 좋겠습니다.

신은근 신부님의 예화로 읽는 복음 묵상 \'만남\'에서는
신앙생활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만남들이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관계 맺고 살아가는 모든 만남 속에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보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르며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이들 안에서
작은 희생과 사랑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이 책을 통해
바오로딸님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과 평화가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