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가사] 사향가 - 중
(중략)
어화 가련할사 세속사람 어림이여
혼미하고 우몽함을 연민하고 불인하여
참도리를 드러내서 개유하고 명증하니
여러말을 못하여서 훼방하고 모욕하네
조물진주 있단말가 영혼육신 웬말인고
천주강생 무슨말고 동정생자 어인일고
전능전지 분명하면 남의손에 죽단말가
무슨능이 부활하며 무삼능에 승천할고
어찌하여 한몸위에 만민죄를 다속할가
세상도리 어긋나고 인간사에 뒤지나니
그러고도 옳을쏘냐 이러고도 사람이냐
(중략)
나라에서 금한일을 숨어가며 행탄말가
집안에서 말린것을 숨어가며 한단말가
제조상을 배반하며 제귀신을 보지않고
천주뿐만 섬기면서 군부께는 배척하네
그러고도 옳흘소냐 불도만도 못하도다
너희도리 옳다하면 죽이기는 무삼일고
부모조상 배반하니 대죄인이 아닐소냐
이리저리 훼방하고 저리저리 모욕하네
(중략)
훼방하기 그친후에 다소고쳐 말을하대
너희분노 잠시두고 나의말을 드러보라
증거하고 개유하며 비유하여 밝히리라
우물밑에 개구리가 하늘큰줄 어찌알며
밭도랑에 노는고기 바다큰줄 어찌알리
부언낭설 익히듣고 훼방함만 힘쓰나니
너희마음 도라보라 무슨도리 알았나뇨
다행하다 우리무리 조물진주 얻었도다
모르는것 알아내고 어두운것 밝혀내니
어찌하야 이런도를 참된줄을 모르고서
그르다고 훼방하며 외국도라 배척하네
네평생에 쓰는것이 외국소산 적잖토다
가례거니 상례거니 본국에서 지은게냐
복서거니 술서거니 외국소래 아닐너냐
미친마귀 속인술을 어찌하여 믿어좇고
인자은주 세운교는 어찌하여 훼방하노
(중략)
천주모상 모르거든 네영혼을 살펴보라
기이함도 기이하다 영혼의 묘함이여
무형하고 무상하다 영묘신능 기이하다
큰것으로 말할진대 온천하에 충만하고
작은걸로 말할진대 한겨자에 감추었네
우리사람 한영혼도 다이같이 기이커든
하물며 전능천주 기묘하심 어떠할고
(중략)
살펴보고 살펴보며 생각하고 생각하라
언제부터 너희몸이 이세상에 있었느냐
개벽부터 있었느냐 태고부터 있었느냐
주재없이 절노나고 혈기로만 되었느냐
직분없이 그져나며 무엇하러 생겻느냐
조그만한 개암이도 저할직분 다있거든
하물며 우리사람 직분없이 생겼으랴
탐인하고 음사하며 천주십계 모를진대
만물중에 귀한사람 무슨것이 분별이냐
의복입은 짐승이요 말잘하는 금조로다
이로조차 볼작시면 이름뿐만 사람이라
(중략)
<현대어역=김영수 호남교회사연구소 연구위원>
<해설>
'사향가'는 분량이나 내용에서 모든 천주가사의 종합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4/4조의 가사형식으로, 이본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200행 이상, 많게는 8900행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노래의 구조는 크게 세줄기로 구성돼 있다. 본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서사(序辭)를 비롯해 죽음과 심판, 천당 갈 준비, 비신자에 대한 개유와 응대를 노래한 본사(本辭), 그리고 천주교에 대한 비방을 물리치고 입교를 권유하는 결사(結辭)다. 특히 본사 부분은 천당에의 초대와 천당행의 어려움, 천당 영복과 연옥 단련, 지옥 영고에 대해 서술하고 세속사람과 신자 모두에 대한 심판의 엄정함, 그리고 천당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 천주가사를 부를 줄 아시는 분을 찾습니다.
평화방송, 평화신문은 가톨릭대 출판부와 함께 잊혀져가는 천주가사를 찾습니다. 현재 교회 일각에서 전승되는 천주가사를 직접 부를 줄 아시는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 가톨릭대 출판부(02-740-9718)
<평화신문, 630호(2001년 6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