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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일반-01] - 전례봉사자의 임무와 역할
1. 미사 해설자의 임무와 자세
“지금으로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일반회합의 사회자는 개회식을 선언하고 회의를 진행한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해설자가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 동안 모두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주일입니다. 입당성가는 ○○번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교회에서 ‘사회자’ 대신 ‘해설자’라고 하는 이유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사제에게 속한 성찬의 전례 기도문은 미사의 중심을 이루고, 본기도와 봉헌기도, 영성체 후 기도는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제가 집회를 사회하면서 모든 교우와 참석자들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자의 기도’라고도 칭한다.
해설자는 다만 미사 진행순서에 따라 참여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그날 축제의 의미와 깊이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요즈음 대부분의 성당에는 제대의 한 쪽에 해설자석이 마련되어 있고, 또 거의 모든 미사 즉 주일과 평일 미사에 해설자가 나와서 돕고 있다. 이 해설자에게 일부 교구 또는 본당에서는 주송자(主頌子)란 칭호를 붙여지고 있는데, 이 두 명칭이 서로 어떻게 구별되는지 잠깐 살펴보겠다. 주송(主頌)이란 단어는 최근에 나온 생소한 용어이다.
송(頌)은 ‘기리다’, ‘칭송하다’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찬미다. 이 찬미기도가 미사 중에 자주 나온다. 즉 입당송, 대영광송, 화답송, 연송, 영성체송 등이다. 이 기도문은 송시(頌詩)또는 송가(頌歌)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당일 미사에 제시된 이 기도를 주례사제 대신 그대로 읽거나 노래하는 사람을 주송자라 한 것으로 본다(물론 이 주송자가 미사의 해설까지 담당할 때 주송자란 칭호를 붙여도 좋겠지만 해설만 하고 시편 송가를 못한다면 주송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본당 실정에 따라 역할을 분배함은 더욱 좋은 방법일 것이다. 어떤 본당에서는 전례 교육을 받은 부부가 해설자석에 나와 해설과 주송을 맡고 있는데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반면에 해설이 필요 없는 미사(가령 단체미사), 해설자를 원치 않는 교회나 사제도 있다. 서구에서는 신자들이 미사 순서를 다 알고 있으므로 해설자가 따로 필요 없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해설자는 주례 사제와 더불어 사전에 준비회합을 가져야 한다.
1.1 해설자의 복장
해설자는 신자 공동체 앞에서 미사 전례를 소개하고 인도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게 된다. 그런데 제단에 사복을 입은 사람이 올라가는 것은 아무래도 신자들 눈에 거슬린다. 성가대원들이 제단에 설 때 제복을 입듯이 해설자도 예복(장백의 같은 전례의복)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의복을 통하여 사제나 복사와 마찬가지로 전례행위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업이며 공공성격을 띠고 있음을 드러낸다.
1.2 해설자의 임무
해설자는 미사 전례 전체의 소개자이다.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중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유도하고 소개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해설하며 인간의 원의를 대독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도록 한다. 따라서 해설자는 주례사제, 복사, 성가대, 독서자, 신자 공동체가 할 일을 미리 알리며 예절을 진행하는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미사 해설자의 역할과 임무는 중요하지만 사제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집회를 주재하기 때문에 해설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수행하여야 한다. 해설자가 서툴면 전례의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반대로 너무 수다스럽고 장황해도 미사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해설자는 미사 시작 전에 인사말, 축일의 정신, 미사 지향을 소개한다. 입당성가 번호를 알리고 합창단이 없으면 선창한다. 그리고 본기도, 독서, 복음의 해설을 하고 앉을 때와 일어설 때, 무릎을 끓을 때를 구별하여 알려준다. 해설자의 태도는 책을 보고 읽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생각해 보고 내용을 모두 아는 사람이 처음 듣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친절한 안내인다워야 한다.
1) 해설자는 복사의 일도 해야 한다.
해설자는 사제, 독서자, 시편 주송자, 성가대, 복사들이 해온 임무 중 일부를 위임받아 미사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당일의 축제 정신에 맞게 이끌어간다. 사제의 많은 임무가 해설자에게 위임되었다. 따라서 해설자는 주례사제의 예절 진행을 주시하고 마음으로 일치하며 독서자나 주송자, 복사가 없을 때 대행할 준비도 해야 한다.
2) 성가와 화답송을 선창한다.
화답송은 원래 층계에서 시편을 노래로 하거나 낭독하였기 때문에 층계송 그리고 응답한다는 뜻으로 응송이라 하였으나 최근에 화답송이라고 바꾸었다. 신자들이 독서의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려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시편 독창자가 따로 이 화답송을 노래하였다. 지금도 대축일이 되면 합창단에서 따로 화답송을 합창한다. 해설자가 독창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독서 후에는 원칙적으로 화답송을 주송자가 읽고 후렴을 신자들이 합송한다(200주년 사목회의 의안 ‘전례’ 31항 참조). 미사 중에 해설자는 여러 성가 번호를 순서에 따라 알려주고 선창해야 할 것이다.
3) 미사의 영성과 침묵을 알고 있어야 한다. 미사 규정 밖의 덧붙인 말이나 노래는 오히려 미사를 그르치고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미사의 진행 과정도 침묵도 미사 봉헌의 한 부분이다. 말씀과 노래와 침묵의 상호조화 속에서 미사의 은총과 영성을 체험할 수 있다. 가령 “기도합시다” 다음의 침묵은 자기 반성이고, 독서와 강론 끝의 침묵은 들은 바의 묵상이며, 영성체 다음의 침묵은 하느님을 마음속으로 찬미하는 뜻이다.
1.3 해설자들의 회합
주일미사 또는 평일미사의 해설자가 일정한 직무를 수행하는 본당에서는 매주 또는 매월 한 번식 해설자들의 모임을 가질 것이다. 해설자들은 본당신부나 전례 책임자와 함께 공통적인 임무에 대하여 논의하고 통일성을 갖추며 서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첫째, 미사 전례를 연구하라. 해당 주일의 미사 전체 내용과 특히 특수주일, 그리고 대림시기나 사순 시기에는 전반적인 절기의 사상을 연구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충분히 연습하라. 말소리가 떨리거나 더듬거리는 사람, 발음이 나쁜 사람은 해설자석에 올라가지 말고 더 연습할 것이다.
셋째, 자신을 가져라.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처럼 설명하고 알고 지시하라. 그래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넷째, 불필요한 행동을 삼가라. 해설자의 앞에는 많은 신자들이 있다. 일거일동이 눈에 띈다. 몸짓, 기침소리, 손발이 움직임이 불안정하면 신자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다섯째, 다른 해설자의 말과 태도를 유심히 보라. 잘못은 알려주고 자기 자신도 잘못하지 않도록 배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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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자의 임무와 자세
어떤 독서자가 사순 제 1 주일 미사의 독서 낭독을 위임받았다. 그는 전에도 몇 차례 독서대에서 본 일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이면 말씀 전례 중 제 1 독서나 제 2 독서를 낭독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독서대에 올라가기 전에 한차례 눈으로 읽는 목독을 하였다. 이것이 과연 독서자의 올바른 태도인가?
2.1 세계 최초의 독서자
구약성서에서 느헤미야 8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스라엘 백성은 각 성읍에서 살다가 칠월이 되자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남녀노소 가지지 않고 모두 광장에 모였다. 에즈라가 법전을 가지고 나타나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에즈라가 높으신 하느님 야훼를 칭송하자 온 백성도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하고 응답하며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야훼를 예배하였다. 에즈라는 백성들이 알아듣고 깨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법전을 읽으며 풀이하여 주었다.”
이것이 최초의 말씀 전례일 것이다. 백성은 “법전의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면서 울었다.”고 하였다. 반면 에즈라는 백성을 진정시켰다. 문장은 하나의 상징이요 죽어있는 글자의 모임이다. 모세 법전도 상징적 문자로 되어 있지만 에즈라가 읽어 나갈 때에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공감대가 생겼다. 그래서 손을 쳐들고 “아멘”을 외치거나 울기도 하였다.
2.2 성서는 다른 문화권의 소산
문화권이 다른 사람들은 서로 자기의 사고 유형이나 가치관, 언어, 자기 개념, 대인관을 기초로 표현하기 때문에 오해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고대 중동 국가의 산물인 성서는 우리 문화권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기록되었다. 그래서 독서자는 우선 본문의 세계에 익숙해야 한다. 지리 역사 인물을 알아보고, 지명 인명 기타 고유명사에 대하여 성서 사전이나 지도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또한 미사 독서 낭독자는 말씀 전례를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독서와 복음의 상관관계, 제시하고자 하는 하느님 말씀의 참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글은 말하여진 단어의 나열이다. 따라서 글로 쓰여진 성서는 말 못하는 벙어리이다. 독서자는 성서 본문을 정독, 분석하여 ‘어떻게 말할까’를 배워야 한다. 저자의 사상, 느낌, 말하고자 원한 것을 말하게 하는 연출자가 되어야 한다.
2.3 독서대는 말씀의 식탁
전례헌장 7항에 보면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 말씀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다.”라고 하였다. 또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 특별히 전례행사 안에 항상 현존하신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미사나 축제행사 중 ‘하느님 말씀의 풍부한 식탁’(전례헌장 51항)을 마련하고 성서의 보고를 널리 개방하며 심화해야 할 것이다.
신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육성되고 성체의 식탁에서 보양된다. 따라서 독서대는 말씀을 선포하는 장소이기에 미사 중 신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잘 들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독서대는 공식적 봉독장소로 제대 다음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고상하고 튼튼한 재료를 사용하여 품위 있게 설치, 고정시킬수록 좋다. 여기서 성서봉독, 화답송, 강론, 보편지향기도, 부활찬송을 한다. 지휘나 해설은 하지 못한다.
2.4 독서자의 자격과 의무
유다인들의 예배에서 어른들은 성서를 낭독하였다(루가 4, 16-18 참조). 이 같은 성서 봉독은 초기 교회에서도 계속되다가 점차 성직자에게 위임되고 10세기 이후부터는 사제 서품의 하급단계 품으로서 독서직이 수여되었다. 1972년부터 하급품이 없어지고 옛 평신도 독서직이 부활되었다. 우리 나라도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의안 전례(32항)에서 “독서를 봉독하는 평신도들을 교육시켜 하느님 말씀을 경건하게 선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독서자는 남녀 구별 없이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서 선택된 특별한 위임자이며 성직자와 함께 ‘참된 전례 직무’(전례헌장 29항)를 수행한다. 독서자의 능력은 근본적으로 교회의 한 회원이 되는 성사(성세성사)를 통하여 받는다.
독서자는 낭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선교 임무에 참여한다. 믿음 속의 임무 수행이다. 따라서 하느님 성령께 자신을 열어놓고 그 말씀을 받아 간직하며 생활 속에서 증거해야 한다. 그러므로 독서자는 그리스도를 위한 증인이고, 그 말씀은 동시에 그리스도로 채워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서자는 신자석이나 제단 옆 의자에 앉아 있다가 때가 되면 독서대 앞으로 나온다. 가능하면 전례의복도 입는다. 독서자가 제대 정면의 중앙통로를 가로질러 건너갈 때에는 제대 앞에서 저라고 제대 위에 올라서면 먼저 주례사제에게 인사한다. 가끔 인사를 감실, 제대, 사제 중 어디에 하느냐고 의문을 갖는데, 독서와 부제의 복음 낭독은 주례사제의 위임사항이므로 인사를 통하여 성서봉독을 수락하는 것이다. 읽어야 할 독서가 여럿인 경우에는 여러 독서자가 담당하는 것이 좋다.
2.5 독서자 교육
말씀의 식탁에 대하 임무는 특정한 전제조건과 몇 가지 요구가 채워질 때에 성취될 수 있다. 그래서 독서자 교육은 불가피하다. 준비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영성적 준비(묵상, 이해, 확신)와 기술적 준비(발음, 속도, 음정, 마이크 사용 등)이다.
1) 독서자는 미사 전례 성서의 순서와 배열을 잘 알아야 한다. 적어도 가・나・다해의 주일과 축일 독서, 평일과 성인 축일의 미사 전례 성서의 순서를 알고 있어야 한다. 내용은 본문 그대로 읽고 첨삭하지 말아야 한다.
2) 독서자가 연구할 성서내용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역사서, 서간, 예언서, 시서 그리고 여러 가지 화법 서술문장 고백 이야기 사건 비유 등이다.
3) 독서자는 항상 듣는 사람 편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듣는 사람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말과 시선과 행동의 기술을 통하여 듣는 사람과 어떤 접촉을 하고 상통하여야 한다. 공동 봉독은 전통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따라서 듣는 이의 자세도 방심, 분심, 무성의, 무의미한 응답이 없도록 한다.
4) 마이크의 성능을 알아야 한다(20~30㎝의 간격 유지). 크지 않은 소리로 분명하고 조리 있게 마이크를 잡고 바로 말하여야 한다.
5) 준비가 필요하다. 집에서 큰소리로 읽어보아야 한다. 문장을 관찰하여 자기 말처럼 숙달해야 한다. 읽으면서 생각하라.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을 남에게 이해시킬 수는 없다.
6) 녹음기나 카세트를 사용하여 조절한다. 말의 속도, 쉼, 강도, 고저, 구독법, 리듬, 숨, 억양, 문장의 멜로디, 대화체 등을 고려하여 바로 잡는다.
7) 너무 자주 강조하지 말라. 중심이 되는 말만 한 번 강조한다. 형용사, 부정 그리고 문장의 끝은 대개 강조하지 않는다. 문맥의 관계를 주시하라.
8) 중요한 대목 앞에서 잠깐 쉼은 긴장감을 준다. “……의 말씀입니다”(저자명과 책명)라고 한 후 잠깐 쉰다. 장절, 제목 등은 낭독할 필요가 없다.
9) 독서 수락의 표시로 주례사제에게 목례를 하고 조용히 독서대로 간다. 모든 이가 앉아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읽기 시작한다.
10) 끝날 때엔 조용한 소리로 마친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다음 신자들의 응답이나 성가가 이어지도록 한다. 독서대를 떠나기 전에 주례사제에게 다시 한번 목례를 하고 자기 자리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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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사 성가대의 임무와 자세
“주 예수 바라보라. 정성된 맘으로 거룩한 머리 위에 피땀 흐르며 지존한 주의 몸에 상처 가득하도다. 목석과 같은 자야 눈물도 없느냐.” ... 가톨릭 성가 11번 ‘주 예수 바라보라’의 가사이다. 그러나 이 곡은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마태오 수난곡’ 중 합창부분이다. 이 곡을 듣거나 합창 할 때면 수난 하시는 예수님, 즉 사순시기의 정신이 되살아남을 느끼게 된다. 반면 ‘알렐루야’로 시작하는 성가는 모든 근심과 걱정, 고통과 슬픔을 극복한 예수 부활의 기쁨과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 즉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승리와 인류구원의 대역사가 펼쳐진다.
사순시기 동안의 미사에서 ‘알렐루야’를 빼고, 오르간과 다른 악기도 성가 반주 이외의 단독연주를 금하는 이유는 부활시기에 기쁨의 외침인 ‘알렐루야’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것이다. 성가대가 신자들 마음에 감동을 주기 위하여 성가연습을 가장 많이 해야할 시기는 바로 사순시기와 부활시기이다. 성가는 연습한 만큼 충만한 기쁨과 감동을 자아낸다.
성가대의 역할은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함께 영적으로 예배드리도록 돕는 데 있다.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배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예배드려야 한다”(요한 4, 24). 바오로 사도는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모두 부르십시오. 그리고 진정한 마음으로 노래불러 주님을 찬양하십시오.”(에페 5, 19)라고 권고하였다.
인원과 질적인 차이는 있지만 성가대가 없는 본당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교회는 예로부터 성가의 가치를 인정하고 음악을 교회에 도입하여 이제는 “성대한 전례의 필요하고도 불가결한 요소”(전례헌장 112항)로 존중하고 있다. 따라서 성가는 미사 전례 중 한 장식적인 요소나 전례의 도구가 아니다. 성가 자체가 미사의 한 부분이며 하느님과의 대화이다.
또한 “성가는 성서에 봉사하는 것”(우르바노 8세 교황)이고 “전례의 겸손한 종”(성 비오 10세 교황)이다. 이렇게 성가의 목적은 하느님의 영광과 신자들의 성화(聖化)에 있다. 그래서 성음악은 전례행위와 밀접하게 결합하면 할수록 더욱 거룩해질 것이다.(전례헌장 12항 참조)
3.1 공동체 성가, 우리말 성가
미사 전례 중의 성가를 새롭게 하고자 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전례개혁에서 두드러진 두 가지 특징은 공동체 성가와 자국어 성가이다. 즉 미사는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공의회 이전에는 라틴어 중심의 성가였으나 지금은 모국어를 사용하고 각 민족성에 맞는 가사와 곡의 도입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에서도 국악 미사곡과 여러 가지 공동체 성가가 나타났기 때문에 도리어 전례쇄신에 어긋나는 것은 제외하거나 교정하기도 하였다.
3.2 성가대원의 자세
성가대원은 목소리 좋은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하느님 찬양의 봉사자들이다. 음의 기술보다는 정성어린 찬미, 아름다음보다는 성스러움이 앞서야 한다. 성가대원은 음악회 회원이 아니라 미사에 참여한 공동체의 한 일원임을 자각해야 한다.
성가대의 육성과 자질향상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뽑힌 사람이라는 자긍심과 보수를 바라는 태도는 전례정신에 어긋난다고 하겠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봉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봉사를 잘하기 위하여 주송자나 복사들처럼 미사 전례와 연중 축제정신을 깨닫도록 전례교육을 받아야 한다(전례헌장 115항 참조)
3.3 다양한 성가
전통적 음악인 그레고리오 성가와 합창곡이 존중될 뿐 아니라, 신자와 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중성가도 적극 장려되어야 하며, 사제와 성가대, 신자들이 교대로 부를 수 있는 곡의 창작도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전례헌장 116, 118항 참조). 교회 음악교사 또는 지도자들이 훈련받도록 하고 한국인의 종교심성에 적합한 성가곡이 창작, 보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전례헌장 119항 ; 사목회의 의한‘전례’ 209항).
미사 예절에서 노래의 우선 순위는 첫째로 전례전집 사제요, 둘째는 선창자로서 신자들의 응답을 촉구한다(사목회의 의한 ‘전례’ 209항). 부제나 시편 독창자가 없는 본당에서는 성가대나 훈련받은 주송자가 대신할 것이다. 성가 가사는 가톨릭 교리에 부합되어야 하며 주로 성서와 전례에서 취해야 한다.
오르간, 특히 파이프 오르간은 전통적인 교회 악기이며 대축일에 현악기, 관악기 등을 반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악기 사용도 신중히 검토되어야 하며 지역교회는 이를 판단하여 사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사목회의 의안 ‘전례’ 212항). 그러나 노래와 악기연주가 전례에 분심이나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며 아울러 악기 연주가 노래를 압도하여도 안 된다.
3.4 성가대의 좌석
축제를 거행하는 공동체의 일부로서 훌륭한 합창이 성가대원들의 위치에 달린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성가대 자리는 제대 주변, 성당 중앙의 좌우, 정문 2층 등의 순서로 바뀌었다. 성가대석은 장소를 고려하여 성가대가 공동체의 한 부분이며 특별한 직무수행임을 나타내는 위치이어야 한다. 좌석은 전례직무 수행을 간편하게 하고 성가대원들이 영성체하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미사경본 총지침, 274항).
우리의 성당 건축구조로 보아 성가대석은 대개 제대 맞은편인 뒤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휘자는 오르가니스트와 가까이서 쉽게 접촉할 수 있고 성가대원들은 신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움직이며 작은 성당에서는 신자들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성가대가 장소적으로 공동체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고립된 단체인 양 생각되고 대원들은 주일이나 대축일이 아니 미사 참여를 꺼리는 영향도 있다. 또 성가대원들은 제대를 주시하고 듣고 기도하는 대신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정신집중을 소흘히 하는 수가 많다.
뒷좌석의 성가대는 주례사제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위해 특별한 축일을 맞아 신자들 가까이에 자리를 마련함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노래를 성가대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사목회의 ‘전례’ 213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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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르가니스트의 임무와 자세
1985년 7월 2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파이프 오르간 건립기념 연주회가 있었다. 이날 연주자는 세계적인 파이프 오르가니스트 프란츠 본 신부였다. 참석자들은 교회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이프 오르간의 신비한 음률에 젖어들면서 전례음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새로이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고 『가톨릭신문』은 보도하였다.
그런데 이 오르간은 세 번째로 건립된 것이다. 그 전의 오르간은 큰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였고 특히 제대로 연주해 줄 오르가니스트가 없었다. 과거만이 아니라 지금도 연주자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더 나아가 지휘자도 기근이요 성악가와 유능한 합창단원 모집도 쉽지 않다.
다행히도 서울, 부산, 대구 교구에 ‘종교음악연구소’가 있어서 반주자와 교회음악 전공자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기타 교구별로 가톨릭 음악 세미나와 전례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4.1 오르간의 사용
초대 교회는 미사 중 오르간을 사용하지 않았다. 고대, 특히 동로마 제국의 궁중에는 황제가 좋아하는 악기가 있었는데 당시 교회는 오르간을 저속하다고 여겼다. 지금도 동방교회는 오르간 사용을 금하고 있다. 한편 서구에서는 동방의 콘스탄티누스 대제(5세)가 프랑코 제국 황제인 피핀(Pippin)에게 오르간을 선사한 것이 알려졌고, 그 뒤부터 점차 큰 저항 없이 교회의 미사 때에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성가반주나 합창단을 보조하여 사람의 목소리를 확대하는 정도였다. 오늘의 오르가니스트는 성악가나 합창 지휘자와 마찬가지로 음악미사의 중대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가장 고상한 임무는 오르간 독주이다. 무엇보다도 미사 시작과 마침, 봉헌과 영성체, 말씀 전례와 묵상 중에, 특히 행렬 중에 기도의 심성을 북돋아 준다. 실제적인 면에서 성가 반주, 정확한 전주, 합창 지휘자와 시편 낭송자와의 조화 등 오르간의 역할은 다양해졌다.
4.2 오르간 연주는 기도의 모습
미사에 참여한 공동체의 임무는 ‘듣고 기도함’과 ‘보고 찬미함’에 있다. 성서 봉독자가 독서내용을 마음으로 깨우치고 입으로 전달해 주어야 하듯이 오르가니스트는 연주로써 신자들 마음에 감동을 주고 성가를 동반하며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각자가 행할 임무는 바로 기도이다. 복사의 무릎 꿇는 자세, 지휘자의 동작, 건반 위의 연주자의 손가락은 모두 기도의 한 장면이다.
영혼이 육체보다 약할 때도 가끔 있다. 외적인 몸동작은 기도의 마음을 일깨워 준다. 미사 중 연주가 필요 없을 때에는 미사 참여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기도하며 앉고 서는 동작을 취한다.
4.3 오르가니스트는 씨 뿌리는 사람
공관복음에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나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릴 때, 그 씨는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에 떨어진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고 떨어지는 장소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이를 어떻게 소중히 간직하고 키워가야 할지는 믿는 이 각자의 책임이다. 그러나 현대의 선교현장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정성과 준비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비유를 오르간 연주에 적용한다면 미사 중의 씨는 오르간의 음정이다.
씨 뿌리는 사람은 오르가니스트이다. 떨어지는 장소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다. 청중의 마음자세가 일정하지 않겠지만 오르가니스트의 정성에 따라 씨는 30배 이상의 수확을 올릴 수도 있고 가시덤불 속에 떨어져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다. 오르가니스트는 무엇보다도 먼저 미사 참여자요, 공동집전자이다.
그래서 대축일이나 특별미사 전에 주례사제와 상의하거나 전례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 미사 직전 진행의 변경사항 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안심하고 연주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더 나아가 연주할 주일의 독서와 복음성서 내용을 미리 읽고 묵상하여 당일 미사의 기본 정조(精調)를 파악할 수 있고 전주, 반주, 독주의 흐름을 적절하게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음악의 경건한 연주는 연주자의 영신적이고 내적인 지향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르가니스트는 신자이며 교회의 일부분으로 살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4.4 오르가니스트는 미사를 연주
오르가니스트는 단지 미사 중에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미사 자체를 연주한다고 보아야 한다. 공동체 성가의 전주는 단지 음의 고저나 속도만을 제시함이 아니고 당일 성가의 특성과 축제의 의미와 정신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연주는 주님의 구원선포를 미화할 뿐 아니라 하느님 찬미와 신자들의 성화를 뒷받침한다. 오늘의 공동체 성가는 어느 곡이나 화음이 따르고 절정이 있으므로 반주 때 이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또한 노래의 성격과 교회의 전례시기에 적합한 연주를 해야 한다. 즉 대림시기의 성가는 성탄시기의 기쁨과는 달리 나타나고 사순 시기 성가의 보속의 의미는 부활의 감격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미사 중의 반주도 ‘대영광송’과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할 때에 달라질 것이다.
오르가니스트는 성대한 미사 전례에서 사제와 시편 선창자, 합창단, 공동체 그리고 주송자의 사이에서 서로를 연결시키는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원래 선창자가 독서 후 화답송을 독창하였다. 이때 오르가니스트는 후렴에 맞추어 반주하고 반주 없이 선창자는 다음 절을 독창하게 된다. 성가대가 합창을 할 때에 오르가니스트는 곡을 잘 알고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반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절에 맞추어 얼마 동안 전주나 반주를 계속할 것인지 판단할 일이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고요함이 생명인 침묵과 묵상시간이다. 공동체의 전례 시간 중에도 하느님과의 개별적인 접촉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는 오르간 연주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연주기술 연마와 더불어 전례교육도 받아야 한다.
오르가니스트가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전례를 알고 연주한다며 신자들은 음악을 통해 영원한 생명감을 맛보고 주례자를 비롯한 각 역할 담당자들은 서로 잘 연결되어 전례음악의 일체감을 보여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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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가 선창자와 시편 독창자의 임무와 자세
주일마다 봉헌하는 미사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공동행위’라는 사실을 이미 지적하였다. 그것은 몸과 마음을 포함한 온전한 참여이기에 각자의 준비와 역할의 중요함도 강조한 바 있다. 부활성야와 같은 장엄한 전례에 참여해 본 사람들은 하느님 백성의 모임인 교회의 본성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전례 진행과정에서 독서, 복사, 성가, 독창, 해설, 장식 등 어느 하나도 소흘히 할 수 없는 공동의 노력이요 협조작업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실제로 초대교회에서는 모든 전례집전이 장엄하였다. 참여자들은 모두 연극에 임하는 배우처럼 각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준비하여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낭송미사(missa lecta)’가 일반화되자 교황 비오 12세께서 지적한 바와 같이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벙어리와 귀머거리 구경꾼들’인 양 반응 없는 대중이 되어버렸다.
5.1 성가의 선창은 필요한가?
미사전례에 협조하는 여러 가지 임무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성가 선창과 독창일 것이다. 또한 실제로 큰 불편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본당마다 성가대 있고, 오르가니스트가 음정을 잡아주며 수도자나 주례사제 스스로 선창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음악 없이 축제 없다’ 고 말할 정도로 믿음의 축제에 예로부터 여러 문화권에서 노래와 음악이 따랐다.
이미 유다인 성전이나 회당에서 독창자가 시편을 노래하였다. 또한 그리스도교 전례의 시초부터 독창자가 독서 후에 화답송을 노래하는 것은 고상한 임무였다. 그래서 시편 독창자(psalmist)란 말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독창자는 독서까지도 노래하거나 낭송하였다. 물론 한때 독서직책이 따로 있어서 소품(小品)을 받은 사람들의 임무로 되었었지만 최근의 전례개혁 이후 다시 옛 독창자의 임무가 되살아난 것이다.
5.2 독창자 훈련
주일은 ‘제1급의 축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평일과는 달리 축제가 성대하고 장엄하게 거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노래 미사를 드리게 된다. 이 노래를 ‘전례성가’라고도 하는데 내용은 성서의 말씀에서 뽑아놓은 것이다.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시편과 찬미가 환호를 들 수 있다.
노래를 미사의 순서에 따라 살펴보면 첫째로 응답송이다. 즉 주례자의 인사에 대답하는 부분과 독서 후의 화답송과 기도문 끝의 ‘아멘’이다. 둘째는 환호이다.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 고백의 뜻으로 ‘알렐루야’, ‘거룩하시다’, ‘신앙의 신비여’를 노래한다. 셋째는 행렬 때의 노래로 입당성가, 마침 성가, 봉헌송, 영성체송 등이다. 그 밖에 영광송과 참회의 노래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등이 있다.
미사경본 총지침(67항)에 보면 “시편 독창자의 임무는 시편이나 성서구절로 된 화답송을 독창한다. 화답송은 본질상 독창이다. 또한 화답송은 말씀 전례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빼거나 대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성체 분배자나 독서자가 없는 본당은 없지만 시편 성가대원이 없는 본당은 허다하다. 작은 본당공동체에서는 성가대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답송의 진미를 이해 못할 때는 큰 본당도 마찬가지이다.
손 상오 신부의 『시편 성가』란 책에 미사의 화답송과 알렐루야 곡을 만들어 참고하도록 하였다. 그 머리말에서도 시편 낭송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못한 예술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고유한 낭송형식을 찾아내야 한다고 보았다. 똑똑한 발음, 낱말의 억양, 감정표현을 위하여 훈련을 받아야 하며, 특히 시편 낭송의 기술은 교회의 전통예술에 속하는 만큼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그냥 낭송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을 살린다는 것은 훈련받는 사람의 마음자세에 관한 것이다.
5.3 성가 선창자
“야훼께 감사하며 그 이름 높이 불러라 / 그 장하신 일들을 만방에 알려라 / 그분께 노래불러라, 수금 타며 노래불러 드려라 / 놀라우신 그 일들을 이야기하라/ 그 거룩하신 이름을 자랑하여라 / 야훼 찾는 마음에 기쁨 있어라”(시편 105편)
하느님 축제의 중심은 찬미와 제사이다. 초기 교회공동체도 이 찬미와 제사를 위해 모임을 가졌다(사도 2,46 참조). 그리고 이 모임에 늘 참 기쁨이 있었다. 이렇듯 기쁨은 모임의 기조(基調)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미사경본 총지침 78항에도 사제 이외의 성체 분배자, 독서자, 성가 선창자가 공동집전의 기본형태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미사 드릴 때 선창자(cantor)가 없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가능하면 선창자가 합창지도자가 공동성가를 지도하고 보조할 것이다. 성가대가 없으면 선창자가 여러 성가의 곡을 부르고 공동체가 따르도록 할 것이다”(미사경본 총지침 64항). 이것은 ‘하느님 백성의 임무와 품위’에 속한다. 각 미사에서 공동체의 임무를 수행하고 품위를 생각한다면 선창자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일미사에서도 중요시하는 교중미사 한두 번만 성가대가 활동하고 그 밖엔 조용하다. 공동체는 어느 미사에서나 선창자가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해설자가 성가까지 선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오르간도 해설자도 없는 미사에서 성가의 첫 음을 잡아주고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조절하고 불러주는 것은 선창자의 중요한 임무이다. 어른이나 학생들 중 간단한 시편 독창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본당마다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관심과 연습과 전례적인 의미 파악이 선행조건일 뿐이다.
‘알렐루야’가 동양인의 심성에 맞지 않는다면 ‘닐리리야’나 ‘지화자’로 바꿀 수도 있지 않는가? 이것은 토착화 심포지엄에서 행한 어떤 신부의 발언이었다.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토착화는 대치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정서에서 나오는 점차적인 발전이다. 우선 ‘알렐루야’도 낭송이 아니라 찬송이 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성가 합창도 훌륭한 지도이지만 독서대에서 울려 퍼지는 ‘알렐루야’ 독창은 기도자의 마음속에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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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성체분배자(성찬 봉사자)의 임무와 자세
6.1 성찬 봉사자
서울대교구에서는 94년(3월 28일)부터 교구 공문을 통하여 ‘성체분배자’를 ‘성찬 봉사자’로 바꿈과 동시에 성찬 봉사자는 미사집전 때 사제와 함께 입당하여 지정된 자리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영성체 때엔 사제를 도와 봉사하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영성체 때에 제대 앞에서 성체를 분배하고 바로 퇴장하지 않도록 당부하였다.
6.2 평신도의 성체 분배
평신도가 성체를 분배하게 된 것은 1960년대말 세계적인 추세의 하나로 신부들의 부족과 성체를 영하는 사람들의 현저한 증가 때문이며 또한 미사 전이나 후에 성체를 분배하기보다는 미사 중에 영성체를 해온 전통에 따라 신자가 많은 본당에서는 신부 혼자서 짧은 시간 안에 성체 분배를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 수 있다.
교회 초기에는 성당에서 축성된 빵을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나누어 먹고 또 가지고 가도록 주는 관습이 있었다. 그리하여 성찬 전례가 없는 날 스스로 성체를 영하거나 환자와 수인들에게 전해줄 수 있게 하였다. 몇 백년 후 신부와 부제만이 합법적인 성체 분배자로 인정되었으나 역시 긴급한 상황에서는 평신도도 축성한 제병을 환자나 수인들에게 전한 예가 있었다. 최근의 예로 로마 교황청은 멕시코 주교들에게 교회가 박해 당하는 시기에는 이런 권한을 주도록 허락하였다(1927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황청 성사성성(聖事聖省)은 신부들의 부족과 신자의 증가에 관점을 두고 여러 주교회의에서 논의한 바에로 3년 기한부의 전권을 허락한 것이었다(Fidei Custos). ‘이례적인 성체 분배자’로서 남자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처음으로 성체 분배 임무수여가 허락되었다. 그러나 신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성체 분배권이 평신도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 더 중대한 이유는 같은 시기에 변화를 가져온 평신도의 전례직무에 대한 이해였다. 즉 세례 받은 모든 신자가 교회 공동체에 속하므로 미사 전례 때에 일정한 직무를 수행할 권한과 임무를 부여받았던 것이다.
1973년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의 영성체’라는 훈령(Immensae Caritatis)이 나왔다. 이 훈령은 교구장에게 관할구역에서 적합한 남녀를 선정하여 신자들에게 성체를 분배하고 자기 스스로 영성체할 수 있는 성체 분배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정상적인 성체 분배자가 없거나 꼭 필요한 상황이어야 한다. 이 성체 분배자는 병자성체와 노자성체도 분배할 수 있다. 이런 모든 권한을 부여할 때는 본당 공동체가 알 수 있도록 공지하여야 한다. 그래서 예식서에 보면 미사나 말씀 전례 중에 거행하며, 강론 중에 이 새로운 직무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지원자에게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묻고 보편 지향 기도와 강복을 준다.
어쩔 수 없는 특별한 상황에서는 성체 분배를 할 만한 사람이 성찬 전례에 참여하고 있다면 주례사제는 ‘하느님의 어린양’ 기도 후에 다음과 같이 강복 한다.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직무를 받아 형제자매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을 분배할 이 사람에게 강복하소서.”
6.3 새 교회법의 성체 분배 규정
새 교회법(1983년부터 시행)에서 참고할 몇 조문을 인용하고자 한다. 정상적인 성체 분배자는 감목(주교)과 탁덕(사제)과 부제이다. 이례적인 성체 분배자는 시종자와 법규정에 따라 위임받은 그리스도교 신자이다(제910조 1-2항)
성체현시나 성체강복의 집권자는 사제나 부제이다.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는 성체강복 없이 성체를 현시하고 다시 안치하는 일은 시종자나 이례적인 성체 분배자 또는 그 밖에 교구 집권자가 위임한 사람이 교구감목이 정한 규정에 따라 행한다(교회법전 제942조 참조).
신부나 부제는 자신의 직권에 따라 성체를 분배하지만 평신도 남녀는 본당신부의 제청에 따라 주교로부터 ‘성체 분배 협조자’로서 위임을 받는다. 만찬의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성체 분배는 우선 선임 주례자가 행하고 필요에 따라 공동집전 사제와 부제가, 그리고 나선 평신도가 성체를 분배하도록 위임을 받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근본적으로 공동체의 여러 직무와 봉사에서 서열에 따라 위임받는 전례 수행인 것이다.
6.4 내적인 자세
성체 분배자는 빵과 포도주를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전달한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독서가 못지 않게 성체 분배자는 영성체자를 하느님과 만나도록 인도하는 중개자이다. 이런 봉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기술적으로뿐 아니라 영신적으로도 ‘신앙의 신비’에 가까이 나아가도록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체 분배자가 자기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이 ‘영원한 빵’ 속에서 생명을 주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보증하는 것이다(요한 6,51 참조)
6.5 성체 분배자의 자세
성체 분배자에게 적합한 복장은 본당에서 제공하거나 개인적으로 만들어 필요할 때에 사용할 수 있다. 복사들의 옷처럼 장백의나 중백의를 입을 수도 있다. 본당에 준비된 옷이 없으면 정장 차림으로 성체를 분배할 수 있다.
성체 분배자는 미사 주례자로부터 맨 먼저 손으로 성체를 받아 영한다. 성혈은 다른 신자들이 마실 경우에만 먼저 영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 깊은 절을 하고 성합을 왼손에 쥔다. 오른손으로 성체를 집어 신자들에게 분배한다. 만일 성혈을 영해 줄 경우에는 왼손을 가슴에 대고 오른손으로 성작을 잡는다.
빵의 형상인 성체를 분배할 적에 성체 분배자도 사제와 똑같이 미사경본 총지침(117항)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 즉 영성체자에게 하나하나 성체를 들고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한다. 반면 영성체는 ‘아멘’하고 대답을 한 후 성체를 받아 모신다. 전달과정은 잠깐 성체를 들어 보여 줄 것이나 너무 오래 지체하면 지루한 감을 준다. 성급하거나 너무 느리지 않도록 한다. 또 성체를 혀에 영해 줄 경우 성체를 쥔 손가락을 영성체자의 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체분배 후 성합은 사제가 닦도록 넘겨준다. 신부 없이 혼자 분배하였으면 남은 성체를 감실로 가져가 마음을 다하여 합장하고 절을 한 후 감실을 열고 성합을 넣는다. 성합을 넣은 후 감실 문을 잠그고 열쇠는 특정 장소에 보관한다. 한두 개의 성체나 남은 조각은 분배자 자신이 영하고 가루나 아주 작은 조각은 조심스레 물을 부어 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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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단의 봉사자인 복사
미사나 전례 거행 중에 복사들이 행할 임무와 자세에 관하여 앞에서는 일반적인 것을, 뒤에서는 구체적인 것을 다루고자 한다.
7.1 복사의 기원
일반적으로 미사 때 사제를 돕기 위하여 봉사하는 어린이들을 복사(服事)라 하며 보미사라고도 불렀다(라틴어의 ministrantes에서 유래함). 복사는 9세기경 사사로운 미사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수도원 교회에서는 수사신부들의 수가 많았기 때문에 중앙제대 뿐 아니라 측면에 세워진 여러 작은 제대에서도 성찬 전례를 집전하였다.
공동체 미사 중에는 성가대, 오르간 반주자, 독서자 등이 각각 예정을 분담하였고, 측면 제대에서는 단 한 사람 조력자가 사제를 도와야 했다. 이러한 사적(私的)인 미사는 후에 공동체 미사로 병합되고, 미사 중 세분화된 여러 협조자들은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제대 봉사자(복사)로 줄어들었다. 우리 나라 초대교회에서는 복사가 미사 보조뿐만 아니라 외국 선교사의 길 안내, 통역,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행하였다.
복사들이 주로 소년들 중에서 선발된 것은 역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 즉 청소년들은 맨 처음 독서자로 선정되었다. 그들은 큰 목소리로 대성당 안의 모든 신자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성서를 낭독하였다. 이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주로 당시의 주교관이 이용되었다.
최근의 전례개혁에서는 원래의 공동체 미사 형식을 다시 살려 한둘의 복사만이 아닌 다수의 복사들이 협조하도록 되어 있다. 즉 “독서자, 성가 선창자, 하나 또는 여러 명의 복사가 함께 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미사경본 총지침서에 제시하고 있다. 원래의 형식으로 복귀한다고 하여 복사의 임무가 많이 면제된다는 뜻이 아니라 협조자의 수나 방법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복사로서의 봉사이며 이 봉사는 사목상으로 보아 옛날보다 더 중요한 사명을 띤다.
7.2 소녀 복사의 허용
교황청은 지난 94년 3월, 미사의 복사를 소녀들에게도 공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지방 주교회의 대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은 결정을 통보하였다. 이로써 지금까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왔던 미사 복사가 여성들에게도 정식으로 허용됨으로써 실로 오랜만에 교회 내 남녀평등의 한 실례를 목격하게 되었다.
이들 소녀(또는 부인들) 복사가 지금까지는 신자들 눈에 생소하고 다소 어색하게도 비춰졌으나 이제부터는 복사 자신들도 떳떳하고 신자들의 인식도 달라지리라 여겨진다. 교황청은 소녀 복사를 허용하면서 “이번 결정이 사제임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교리상의 문제이며 이를 여성사제 서품을 위한 예비조치로 해설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논평을 달았다. 곧 소녀 복사 허용이 여성사제 서품의 예고나 그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7.3 복사는 전례직무를 수행한다.
전례(典禮)는 인간의 성화와 하느님 흠숭을 위한 대사제 그리스도와 그 교회의 공동행위이다. 이러한 공동체 행위에의 참여자는 관람자가 아니라 전례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즉 미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사제직을 공동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에서 복사들도 다른 참여자와 마찬가지로 참된 전례직무를 수행한다(전례헌장 29항 참조). 복사들이 미사 전례를 사제와 함께 공동 집행한다는 것은 신부의 할 일을 한두 가지 위임받았다는 뜻에서가 아니고, 성체와 견진을 받은 신자로서 권리와 의무에 따라 전례 직무를 공동 수행하는 것이다.
복사의 독특한 임무는 여러 가지 협력의 세분화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면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거나 성가와 기도를 함께 하거나 행렬 때에 십자가를 들고 선두에 선다. 향을 드릴 때는 복사가 신자들에게도 분향하며 평화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이렇게 복사는 사제만을 돕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7.4 복사의 기본임무
미사와 관련된 복사의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의 희생제사에 참여함이다. “미사 봉헌에서 신자들은 거룩한 공동체요, 하느님이 선정한 백성이며 왕다운 사제들이다. 그래서 하느님께 감사드리려고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은 다만 성직자의 손으로만이 아니라 전 신자와 함께 공동으로 봉헌할 줄을 알게된다”(미사경본 총지침, 62항).
복사는 비록 제대 주변에서 봉사할지라도 우선 자기를 봉헌하고 기도하며 노래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제대 중심의 복사 역할은 모든 신자들이 제사를 봉헌하는 사제직인 동시에 봉사의 확대요 연장이다. 따라서 복사를 선정할 때에는 봉사정신이 있고 첫영성체를 한 어린이를 뽑아야 할 것이다.
7.5 복사석과 의복
복사들은 어디에 자리를 잡으며 제대복사의 좌석은 어디인지 문제가 될 수 있다. 복사의 자리가 사제의 옆이라는 생각은 꼭 맞는 해답이 될 수 없다. 즉 사제석은 사제의 지도적인 직무를 드러내도록 하고, 복사들은 다만 복사들이 ‘쉴 곳’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복사들 좌석은 미사에 필요한 성물상자의 주변에 있는 것이 더욱 더 적합할 것이다. 그래서 미사경본 총지침(271항)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특별한 직무를 수행하는 복사들의 좌석은 제단 주위의 적합한 장소에 두어야 자신의 직무를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복사들의 복장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복사직의 다양함은 여러 가지 다른 의복을 통하여 분명하게 된다. 의복은 특별한 직무를 행하는 사람들의 기능을 드러내고 있다. 의복의 종류에 따라서 공동체는 여러 직무와 미사의 순서, 공동체의 형성을 식별하게 된다”(미사경본 총지침 297항 참조). 그 밖에도 전례의복은 전례행위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업임을 특정 짓고 있다. 즉 특수의복은 전례의 공공성격을 뚜렷하게 표현한다. 복사들이 입는 옷은 주로 장백의와 소백의이다. 실상 허리를 매는 끈이 달린 장백의가 근원적인 의복이라 할 수 있다.
7.6 어른도 복사할 수 있다.
복사라 하면 어린이나 젊은이들을 연상케 되고 신부를 동반하여 제대에서 특정한 일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복사직무는 어른들을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제대 위에서 미사를 공동 봉헌한다는 것은 보통 참여자들 이상의 역할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모든 신자가 미사 중 한가지 특수한 수행할 태세를 갖추도록 하고있다. “신자들은 누구나 축제행사에서 특별한 직무를 위탁받으면 기꺼이 봉사하도록 할 것이다”(미사경본 총지침, 62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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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단의 봉사자인 복사
복사의 행동과 동작과 태도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 공동체의 표징이며 전체가 주님께 봉사하고 주님의 만찬에 초대되었음을 드러낸다. 촛불을 밝히며 향을 드림은 축제의 기쁨과 명절의 흥을 돋구는 것이지만 마지막에는 주님 앞에 나서는 인간현실의 상연(上演)이다. 불빛과 색깔과 형태와 움직임은 아늑한 미사 분위기를 고양하고 뜻깊은 체험을 유도한다.
복사들이 축제예절 속에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표징과 증인이 된다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두의 영광이요 책임이다. 비록 어린이들이 미사 중에 이 직무를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것은 인간적인 행위가 아니라 인간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배려요 작업임을 깨달아야 한다.
8.1 십자가를 든 복사
예로부터 행렬이나 성대한 입장식을 행할 때 장대나무 끝에 꽂은 십자가를 앞에 들고 가는 것이 관례였다(기도행렬, 성체행렬 등). 교황이나 주교가 성당으로 입장할 때에도 십자가 복사는 맨 앞에 서서 나아갔다. 또한 과거의 관례에 따라 교회법규는 제대 위나 주변에 십자가를 설치하도록 하였다.
새 미사경본은 원래의 행습을 확대시켰다. 주일과 평일의 모든 미사 입장 때 십자가를 앞세우고 가서 제대의 주변이나 적당한 장소에 세워둘 수 있게 하였다. 이 직무는 복사들 중 한사람에게 맡겨진다. 그리고 촛불을 든 두 복사가 뒤따른다. 이러한 입장행렬은 미사 거행을 더욱 뜻깊게 해준다. 즉 주님 스스로 그의 공동체 안에 입장하여 신자들이 주님과 더불어 죽음을 이기고 생명에로 나아간다. 장례행렬처럼 십자가 복사는 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8.2 촛불 복사
십자가 복사와 비슷한 의미를 주는 촛불 복사는 성대한 행렬이 있을 때 초에 불을 붙여 꽃은 촛대를 들고 간다. 아주 오래 된 이 관습은 오늘날 예절 중 제대 위나 주변에 켜놓는 촛불로 변모하였다. 옛날 촛불 복사의 임무는 입당행렬이 끝나면 초를 제대 주변에 올려놓고 마지막 강복 후에 다시 들고 나가는 것이었다.
새 미사경본에서 이 복사의 임무는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그 첫째 임무는 모든 미사의 입당식에 촛불을 들어와 제대 주변 적당한 곳에 놓는 것이다. 둘째 임무는 신부나 부제가 복음성서를 낭독하기 위하여 독서대로 갈 때 수행하고, 복음낭독 중엔 옆에 서 있다가 끝나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끝으로 촛불 복사는 모든 행렬 중에 촛불을 들고 가며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의 행렬 중에 빠져서는 안 된다.
8.3 향불 복사
향불과 향그릇을 들고 주례사제를 따라다니는 일은 복사의 전형적인 임무 중의 하나였다. 미사경본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향은 미사 중 어느 형태로나 사용할 수 있다. 즉 입당과 미사 시작 때 제대에 분향하고 행렬과 복음낭독 때, 봉헌 때의 제물과 제대, 그리고 사제와 공동체에 분향하며, 성체축성 후 성체와 성작에 대한 흠숭의 표시로 사용할 수 있다”(미사경본 총지침, 235항).
교회는 미사 이외의 다른 행사 때에도 향을 사용한다. 즉 지극히 거룩한 성체현시와 성체거동 또는 장례식, 각종 강복 예절과 공동저녁기도 때에도 분향한다. 분향을 자주 함으로써 현시대의 징표에 둔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도록 한다.
8.4 미사책 복사
미사 중 사제는 제대, 강론대, 좌석 등을 왕래하며 다른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그 위에 임무수행을 위한 여러 전례서적, 즉 미사경본(미사전례서), 독서책(미사전례성서), 성가집, 기도서 등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자리의 이동에 따라 적시에 사제가 필요로 하는 책을 전할 복사를 두게 되었다.
어떤 사제는 개회식과 본기도를 사제석에서 행한다. 그때 복사는 옆에서 미사책을 받쳐든다. 봉헌 때에는 제대로 가져가고, 사제가 사제석에서 보편지향기도와 미사 끝기도를 행한다면 그때마다 필요한 책을 전달한다. 입당행렬 때 복음서를 드는 것은 부제의 일이지만 부제가 없으면 복사가 대신할 수 있다.
8.5 봉헌 때 돕는 복사
미사의 봉헌예절 때 없어서는 안될 복사들의 임무가 있다. 미사경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사항이 들어있다. 제대 복사는 신자들의 기도가 끝나면 성체포, 성작수건, 성작과 미사책을 제대 위로 가져간다. 여기서 빵과 포도주의 봉헌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자들 스스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성찬에 빵과 포도주 또는 다른 제물을 가져옴으로써 신자들의 참여가 뚜렷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스런 일이다.”라고 미사경본 총지침 서론에서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빵과 포도주의 봉헌장소가 눈에 잘 띄도록 신자석에 제병을 넣는 탁자와 그릇을 마련하기도 한다. 제대 복사는 빵과 포도주를 옮겨 드리고 손 씻는 물과 수건을 가져온다. 영성체 후 성작과 빈 그릇은 원래의 자리로 가져간다.
8.6 종치는 복사
미사 중 종치는 관습은 성당 종탑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 두 종소리는 성무집행 중일 때 신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종각의 종소리는 공적인 미사 시간과 사적인 기도(가령 삼종기도) 시간을 알려준다. 또 축제의 기쁨을 표하기도 한다.
이런 뜻으로 제단에서도 12세기경부터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당시 빵과 포도주의 성변화 후 거룩한 형상을 공경하고 신자들에게 알려주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를 복사들이 종을 울리게 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핵심은 성체흠숭이다. 그래서 성체강복이나 성체행렬때에도 종을 울린다.
8.7 평화의 인사를 전하는 복사
미사 중 사제가 평화의 인사를 하고 또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도록 할 때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부제나 사제는 지역적인 관습에 따라서 평화와 속죄의 인사를 나누도록 권유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제는 부제나 복사 중 하나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하도록 한다.” 또 신자끼리 직접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평화의 인사는 제단으로부터 순서에 따라 전달되는 것으로 평화는 하느님의 은혜이며 제대에서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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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성의 제대봉사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네덜란드의 주교회의는 성찬 전례 동안 평신도가 제단 위에 있지 않도록 경고하였다. 그 이유는 성변화(聖變化) 때 사제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제물을 봉헌한다는 사실을 경감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현재 여러 본당에서 성찬 전례 때 성체 분배자들이 제단에 들어가 있는데 앞으로 그들은 성체 분배의 임무수행을 위하여 영성체 때에만 들어설 것이라고 하였다(Gottensdienst, Herder, 1987.3.10. 34쪽 참조).
또한 그 전해에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는 18개 유럽 국가에서 각국전례 전문위원 22명이 참석하여 미사 중 평신도의 역할에 대하여 논의한 바 있다. 이 회합의 사전 준비로 평신도의 전례직무에 관한 20여 가지 질문이 각국에서 제출되었다. 그러나 이 회합에서는 평신도 역할에 대한 해답보다는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다. 여기 두어 가지만 들어본다.
전례수행에 있어서 평신도의 공동책임을 강력히 호소하는 것은 사제 부족에서 나온 것인가? 또 만일 사제 수가 충분하게 되면 평신도의 전례직무는 현재와 달라질 것인가? 평신도의 전례적 임무 중에서 여성들을 제외시키는 것이 있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리스본의 중요한 심의안건은 1972년 교황 바오로 6세의 교사 ‘복사에 관하여(Ministeria Quadam)'에 관련된 시종직과 독서직이었다. 유럽의 전문가들이 이 직무가 오로지 부제나 사제 지망생에게만 부여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 교사가 의도한 업무들은 비록 특별한 평신도 직분이라 할지라도 실제는 소품 축복에 불과하다. 좀 불만족스런 현실 문제는 평신도의 반수인 여성들을 제외시켜 놓은 점이다. 반면 독서직은 아무런 임명이나 남녀 구별 없이 수행된다. 그리고 시종직의 고귀한 임무인 성체 분배권은 여러 형태로 여성들에게 허락되고 있다.
어쨌든 시종직과 독서직을 성직 지망자에게 제한시킨다고 하여도 다른 평신도의 전례직무들은 미사 중에 신자들에게 위임되고 있다. 그것은 공동체 앞에서 이룩되는 합법성이고 공동체를 통하여 수용된다는 표시로 볼 때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문위원들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평신도 전례직무의 차별을 없이하고 실제적인 여러 상황(즉 나라별로 다른 점)에 상응하는 해결점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9.1 교회법상 여성 제대 봉사
새 교회법 230조 1항에는 이런 규정이 있다. “주교(감목)회의가 법령으로 정한 나이와 자질을 구비한 남자 평신도들은 전례규정에 의거하여 독서직과 시종직에 고정적으로 임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직무수여는 그들에게 생활비나 보수를 교회로부터 제공받을 권리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 전례직무 수여는 서품 같은 축성절차에 의하여서가 아니고 합법적인 교회 당국이 위임하거나 임명함으로써 된다. 남자 평신도란 말을 특별히 강조한 것은 여자들이 이 직무를 영구적으로 수행할 수 없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여성은 단지 독서직만을 일시적으로 위임받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시종직에는 결코 임명될 수 없다. 시종직이란 제단 위에서의 전례에 사제를 도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직위를 말한다. 지금은 복사들이 이 직무를 대신하고 있다. 소년복사들은 시종직이라기보다 미사 중 제단의 일 때문에 생긴 직무라고 할 것이다. 시종직의 일을 복사가 대행한 것은 9세기경부터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는 칠품(七品) 중 부제품 이상만을 성직(聖職)으로 간주하고 차부제품 이하의 모든 품급을 폐지하였다. 그러나 말씀과 성찬 전례 때 직무수행을 위하여 시종직과 독서직을 두고 사제가 되려는 신학생들에게 이 직을 수여하고 있다.
교회법 제230조 2항에서는 “평신도들은 전례행사에서 독서직을 일시적으로 맡고 수행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전례헌장(29항)은 “복사, 해설자, 성가대원들도 참된 전례적 직무를 수행한다”고 천명했다. 즉 평신도들은 남자나 여자나 일시적으로 독서직, 시종직의 위임을 받지 않고 독서나 해설이나 성가 등을 행할 수 있다. 여기서 세례 받은 모든 신자들의 사명인 공동사제직을 드러내고 있다.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전례헌장 14항).
교회법 제230조 3항에는 불가피한 경우 모든 평신도가 직무를 위임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성직자가 부족하여 교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는 독서직이나 시종직을 맡지 않은 평신도들이라도 법규정에 따라서 성직자 직무 중 일부를 보충하여 말씀의 임무를 수행하며, 전례기도를 사회하고 세례를 주며 성체를 분배할 수 있다.”
이 조항에서는 ① 말씀의 봉사 ② 전례기도 중 주송과 해설 ③ 비상세례 ④ 신자들에게 성체분배 ⑤ 본당신부의 허락 아래 병자 성체 분배 등의 가능성을 들고 있다. 불가피한 여성을 포함한 모든 평신도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예견하고 있다.
9.2 소녀복사의 허용과 한계
복사에 관한 설명에서 이미 “소녀복사 공식허용”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그 결정이 여성사제 임명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예비조치라고 해석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하였다. 교황청이 소녀복사를 허용하면서 이처럼 여성사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 발표의 시기가 공교롭게도 1994년 3월 12일 영국 성교회에서 여성사제들이 처음으로 탄생된 뒤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영국성교회의 여성사제 서품은 성공회 내부에서도 여전히 찬반양론으로 대립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톨릭 교회와 그 동안 이룩해 온 커다란 일치성과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어쨌든 교황청의 이번 소녀복사 공식허용은 교회 내 여성들의 지위와 권리를 인정하고 향상시키는 것임은 틀림없다.
1980년 4월 30일에 나온 교황청 성사성성의 훈령 ‘최상의 선물(Inaestimabile Donum)' 18항에는 “부인들은 시종직이나 제대복사 직무가 허락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보다 8년 전에, 앞서 언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자의교서가 나와 부인들은 비록 성체분배권을 인정받았을지라도 고정적 시종직을 위임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1970년도의 훈령이나 1917년의 교회법도 옛 전통은 모두 여성의 제대봉사를 금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3년 캐나다에서는 로마의 공적인 인준을 얻어 소녀와 부인들이 복사할 수 있다고 천명하였다.
이런 예를 들어 일부 학자들은 여성복사 금지의 근거는 전례신학적 관점이 아니라 사목적 측면에 있다고 한다. 경험상으로 소년들은 향로잡이, 큰 십자가잡이 등 무겁고 복잡한 봉사를, 그리고 소녀들은 봉헌, 종 울림, 촛대잡이 등의 단순한 봉사를 하면 좋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공동체의 필요성에서 가능한 한 많은 평신도가 봉사하기를, 특히 미사성제에서 역할을 다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9.3 여성사제 불가 원칙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5월 30일 사제서품을 남성에게만 유보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교황 서한 『사제서품』을 발표, 몇 년 전 영국 성공회의 여성사제 임명을 기해 많은 관심과 논의의 대상이 되어왔던 여성사제 문제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남성에게만 사제서품이 유보되는 것에 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서한’이란 부제로 모두 6쪽으로 이루어진 5월 22일자 서한은 8개 국어로 쓰여져 전세계 주교들에게 보내졌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가 여성을 사제로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교황은 1994년 5월 22일자 교황서한 『사제서품』에서 “모든 신자들은 이를 결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제서품은 남성에게만 유보된 것이라는 가르침이 교회의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전통으로 보존돼 왔고 최근 문서에서도 교도권에 의해 분명하게 가르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부지역에서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거나 여성은 서품될 수 없다는 교회의 판단이 다만 사도의 권한에 속한다고 간주되고 있다”고 전제한 교황은 이 선언으로 “교회의 신적 구조 자체에 속하는 매우 중요한 이 문제에 대한 모든 의심이 불식될 것”을 희망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사제서품은 시작으로부터 오직 남성에게만 유보된 것”이라고 선언하고, 이 전통은 “동방교회에서도 충실하게 지켜져 왔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그 자신이 이 점과 관련한 자신의 서한 『Mulieris Dignitatem(여성의 존엄성에 관해)』에서 “그리스도는 오직 남성만을 사도로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복음과 사도행전에 보면 그리스도의 이런 소명은 하느님의 영원한 섭리에 따른 것이고 그리스도는 자신이 원한 사람들을 뽑았다”며 “그리스도는 밤을 새워 기도한 뒤 성령을 통해 성부와의 일치 속에서 이를 행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제서품과 관련하여 “교회는 항상 교회의 기초를 세운 열두 사도를 선택할 때에 주님의 행동방식을 영원한 규범으로 받아들여왔다.”며 “사실 이 사람들은 교회 구성원 누구라도 행할 수 있는 기능적 위치만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강생하신 말씀의 사명에 특별하게 결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도들은 예수가 자신들을 선택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선택했고 이들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수행할 임무를 이어받았다.
교황은 나아가 “성모 마리아는 사도나 직무 사제직을 받지 않았기에 여성 사제직의 배제는 여성의 존엄성을 훼손하거나 남녀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세상의 주님은 그분의 지혜에 의한 섭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서한과 함께 보도된 발표문은 전통적인 가르침을 상기시키면서 여성사제 금지의 이유를 “사람들 가운데 열두 사도를 뽑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문은 “직무 사제직이 교회구조의 필수적인 요소 중 하느님을 생각할 때 직무 사제직의 임명은 교회의 신적 구조 자체에 속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신품성사와 직무 사제직은 사회적 기구가 아니라 성사이기 때문에 사제직은 성서에 의해 전해지고 교회 전통으로 해석되는 것으로 이는 여성의 열등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발표문은 오히려 “여성의 교회 안에서 존재와 책임은 사제직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는 성모 마리아의 모범에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 서한 『사제서품』은 “그리스도와 사도적 교회의 관행에서 나오는 이런 가르침의 본질과 결정권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면서 교회가 지속적으로 지키고, 실천해 온 확실성을 확인한다. 따라서 이는 새로운 교의가 아니라 이미 교황의 교도권에 의해 가르쳐온 교의로서 교황의 이 선언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진리의 길을 따라 주님께 순종하는 행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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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의실 책임자의 임무와 자세
교회에는 제반 전례행위에 필요한 물건이 있고 또 이를 보관하는 장소도 설치되어 있다. 제구(祭具)와 제의(祭衣) 그 밖에 전례재료의 보관실을 보통 제의실이라 한다. 제의실이라 하면 미사 때 성직자가 제의를 갈아입는 곳으로만 알기 쉽다. 이 좁은 뜻을 좀더 포괄적으로 ‘전례 준비실’이라 하면 좋을 것 같다. 무수한 일거리가 이곳에 있고 신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전례가 잘 이루어지도록 내부에서 준비한다.
제의실에는 제의를 넣어두는 옷장과 벽장, 제의탁자, 전례서적, 제구, 대야, 십자고상, 기도대 등이 보관된다. 그러므로 전례거행 때 손질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전례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의실 책임자는 전례교육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 나라의 대부분 본당에서는 수도자가 책임을 맡고 있지만 수도자가 적은 서구에서는 한 명의 평신도가 성당 수위 겸 제의실 일체를 위임받아 직업적으로 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성직에 오르기 위하여 칠품(七品)을 받았는데, 그 중 맨 먼저 받는 품을 수문품(守門品)이라 하여 성당 문을 열고 다는 권한과 성당 종을 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이 수문품자는 251년 로마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박해시대였던 당시에는 교회건물의 간수만이 아니라 전례에 참여한 신자들의 신변보호도 중요한 임무에 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임무는 예로부터 점차 평신도에게 넘어가 수도자나 정년 퇴직자, 가정주부도 시간제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1972년 교황 바오로 6세의 교서 『복사에 관하여』에서 소품(小品)은 의미가 없어지고 특별한 임무수행만 남게 되었으며, 수문품도 각국 주교회의에 위임하여 꼭 필요한 임무수행만 남게 되었으며, 수문품도 각국 주교회의에 위임하여 꼭 필요한 자가 있다면 교황청에 허락을 받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교서에서도 제의실 책임자에 관한 언급은 없다.
10.1 제의실 책임자의 조건
평신도가 교회건물만 지킨다면 문제가 없지만 제의실을 담당할 경우에는 전례교육이 필수적이다. 또한 건전한 신앙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으로 성실해야 한다. 제의실 담당자는 말이 적어야 한다. 신부나 수녀, 평신도 봉사자들에 대하여 다른 신자보다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알고 싶기 때문이다. 흔한 일이지만 부모들도 복사들이 전해준 말이나 단장임명, 책임부여에 관하여 관심이 많다 보면 이야기를 퍼뜨릴 수 있으므로 제의실 말썽의 중심지가 되기도 한다.
교육적인 재치가 있어야 한다. 복사나 어린이에게는 흔히 제의실을 통하여 교회 봉사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들을 보살피며 가르쳐야 한다. 전례의 중심부인 제단과 그 주변이 항상 질서 있고 청결하여야 한다. 수시로 제구와 촛대를 닦고 필요하다면 일 년에 몇 차례 대청소를 해야 한다.
헌금그릇을 잘 보관하고 거기에 손대지 않을 양심적인 사람이라야 한다. 또한 성당 문, 성체감실, 귀중품실, 비상신호기 등의 열쇠를 맡는 만큼 신뢰성과 정신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을 잘 지키고 성당 문을 일찍 열어 종을 제때에 쳐야 한다. 교회력과 계절, 축제 성격에 따라 장식할 줄도 알아야 한다.
10.2 전례교육
제의실 책임자는 정기적인 교구 주최의 전례교육을 받아야 하며, 전례서적과 전례법규, 지도서 등을 숙독하여 각 전례거행 때 어떤 책과 도구와 의복이 필요한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례에 관하여 본당신부와 사전에 상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상적이 아닌 특수한 전례, 예를 들면 성주간, 견진, 신품 등은 반드시 사전에 주례신부와 상의해야 한다. 전례법규의 숙지는 물론 전례 자체에 참여하고 매일 영성체하는 영성생활에도 충실해야 한다. 또한 주일미사에는 매번 참석하여 전례의 진행과정을 항상 점검해야 한다.
10.3 제의실에서의 태도와 일
제의실 책임자는 제의실 분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제의실은 교회 건물 내부의 성역(聖域)에 속한다. 그러므로 항상 깨끗하고 질서정연하며 거룩한 성체를 모신 감실이 가까이 있는 만큼 절대 침묵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복사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경건한 행동과 말씨를 가르치되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조용하게 그리고 유머로 부드럽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미사 중 성변화(聖變化) 때에 종을 치면, 하던 일을 중지하고 제대를 향하여 손을 합장하고 머리를 숙인다.
평신도 제의실 책임자는 검은 수단과 중백의를 입는다. 우리 나라에서는 수녀가 제의실을 맡고 있지만 남자의 손이 필요할 때도 많다. 사무장은 남자가 많은 편이고 성당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전례행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사무장은 사무직을 수행하는 직업인이기 이전에 한 신자로서 남의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맡은 일에 성실해야 한다. 따라서 사무장도 전례에 참여하고 도와주며 함께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10.4 제의실 책임자의 전례직무
일정한 전례직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전례쇄신을 위한 교회문헌에서는 제의실 책임자에 대한 것을 찾을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더욱이 복사나 전례 담당자가 없을 때 복사의 임무나 해설자, 독서자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좀 특수한 임무로는, 가령 혼인미사를 드릴 때 신랑 신부의 반지를 혼례식 전에 받아 그릇에 담아두며, 축성에 필요한 성수를 준비하는 일이다. 세례성사가 있으면 축성한 성유와 닦아낼 솜, 영세수, 물 닦는 수건, 머리에 얹어줄 흰보, 성세초를 준비한다. 성주간에는 전례내용을 읽어보고 필요한 물건과 배열, 위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만일 주교가 와서 견진이나 신품성사를 거행한다면 반드시 비서나 수행자와 상의하여 준비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례를 집행하는 사제의 보이지 않는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제의실 책임자이다. 동시에 그는 나타나지 않는 공동체의 내적 봉사자요, 전례 행위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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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종신부제의 임무와 역할
서양에서 신부 부족현상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일이면 한 성당에 미사가 여러 번 있어서 신자들의 미사시간 선택이 용이하였지만 이제는 한 신부가 여러 교회를 담당하고 혼자 미사를 집전해야 하므로 큰 본당에서도 미사 횟수는 줄어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작은 지역교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의 미사밖에 봉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교회에서는 신자들끼리 모여 옛날 우리 나라 공소처럼 공소예절, 즉 성찬 전례를 생략한 말씀 전례만을 거행하는 예가 많아졌다.
신부 없이 신자들만이 예절을 진행하기 때문에 ‘신부 없는 전례’란 말이 나오고 전례교육을 받은 회장이나 공소 지도자나 예절을 주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신도의 전례담당은 부분적 역할뿐이므로 성직계열에 속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신부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결혼한 평신도가 신품을 받을 수는 없으므로 초대교회에 있었던 부제제도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다시 부활하였다.
그리하여 최근 부제의 전례적 임무는 두 가지 면에서 현시화하였다. 첫째로 공의회는 사제서품을 앞둔 부제는 적당한 실습기간을 갖도록 하였다(사제양성 교령 참조). 몇 달의 부제 실습기간은 대개 공동체 안의 봉사를 뜻한다. 새 교회법(1031조)은 부제품과 신품 사이에 적어도 6개월 동안 간격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둘째는 금세기 초반에 양성되기 시작한 종신부제를 들 수 있는데 공의회 이후 종신부제 서품자는 1981년만 해도 전세계에 7천 명이 넘었으며 1993년말에는 2만 456명으로, 1994년에는 2만 1천 254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지원자가 많으나 이는 주로 미국과 서구의 현상이다.
11.1 초대교회의 부제
부제(副祭)의 어원은 그리스어 디아코노스(diakonos)로서 ‘식탁에서 심부름하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가끔 재산관리인(사도 6,2)을 칭하기도 하였다. 초기 예루살렘 교회에서 신도 수효가 늘어나자 사도들은 신도들 중에서 “신망이 두텁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아”(사도 6,3) 식량과 음식을 나누는 일을 맡겼다.
이렇게 사도들을 중심으로 성전에 모이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사도 2,46) 성찬식을 지냈다. 그들의 경신례는 감사함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재현하는 전례행위였다.
베드로 사도가 예루살렘을 떠난 뒤(사도 12,17) 야고보 사도가 예루살렘의 초대주교가 되었으며, 사도회의(50년경)에서 처음으로 사제들(Prebyter)이 축성되었다. 여기서 예루살렘 교회의 정식지도자 즉 주교, 신부, 부제의 성직자 위계제도가 형성되었다.
주교는 성찬예식에서 보조자로서 부제를 두어 보좌하도록 하였으나 사제가 교구의 본당을 개별적으로 위임받게 되자 부제는 본래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9세기부터 서방교회에서는 종신부제가 사라지고 사제서품 전 단계인 부제품을 준비하는 과정의 부제만이 남았다.
11.2 부제가 되려면
사제양성에 관한 교령(2항, 6항 참조)에 따르면 서품될 수 있는 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전제해야 한다. 전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과제는 성소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지만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 없이 그리고 은총의 선물 없이 어떤 신자가 성직에 나아갈 수는 없다. 따라서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려는 성직 희망자에게는 특별한 성숙이 요구된다(교회법 제241조 1항).
세심한 학문적 교육과 준비는 사제와 부제품에 필수적인 조건이며 신학교에서 이수되어야 한다. 또 올바른 정신수양과 합당한 사목적인 배려도 있어야 한다. 35세 이상된 결혼한 남자들도 아내의 동의를 받아 종신부제를 지망할 수 있으며 서품 후 합당한 성사 집행권한을 받아 부제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11.3 부제의 전례직무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29항)에 부제의 직무가 나와 있다.v 부제들은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봉사하기 위하여” 안수를 받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성사의 은총으로 힘을 얻고, 주교 및 주교의 사제단과 일치하여, 전례와 말씀과 사랑으로써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고 있다. 부제는 정당한 권위자가 지정해 준 범위 안에서 성대한 성세식을 거행하고, 성체를 보관하고 분배하며, 교회의 이름으로 혼인에 입회하여 혼인을 축복해 주고, 죽음에 임박한 교우들에게 노자성체를 모셔가고, 신도들에게 성경을 낭독하여 들려주고, 백성을 가르치고 권고하며, 신도들의 예배와 기도를 지도하고, 준성사를 집행하며 장례식을 거행하는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교황 바오로 6세도 1967년의 교서에 부제직무를 제시하였다. 중점은 부제가 개인적으로 성찬 전례를 거행할 수 없으며 보조자로서의 역할임을 강조한 사실이다. 이런 부제직은 기혼자들에게도 줄 수 있도록, 교황의 인준을 받아 각국 주교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다.
11.4 종신부제의 과제는 많다
서품예절 책에 보면 주교가 복음서를 부제에게 전해주면서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전파의 사명을 받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잡으시오. 당신이 읽는 바를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당신이 믿는 바를 전파하며, 전파하는 것을 생활로 완수하시오.”
부제가 복음을 읽는 것은 중요한 임무이지만 그 밖에도 교회의 많은 예절에서 부제의 임무는 다양하게 드러난다. 성세, 견진, 병자, 혼인, 서품식, 성무일도, 장례식, 기도회 등 공동체가 예수님 이름으로 모인 모든 곳에 부제가 함께 있다. 사제 지망의 부제나 종신부제 모두가 주님의 일에 봉사하기 위하여(지도적 임무, 복음선포의 임무, 보조의 임무, 사회적 봉사) 기여할 분야는 넓게 열려 있다. 동방교회에 관한 교령(17항)에서도 종신부제 제도를 권장하고 있다. 즉 “공의회는 종신부제직 제도가 시행되지 않는 곳에서는 다시 회복되기를 바란다.”라고 함이 그것이다.
부제는 교회의 한 직무수행자요, 공직자이다. 즉 주교, 사제, 부제‘라는 세 품급을 하나로 보는 성직에 속한다. 주교의 안수로 부제가 되지만 결코 미니 신부(minipriest)가 아니다. 부제의 자세는 예수님을 섬기는 자세이며 미사와 성사예절에서 주님을 재현한다. 부제의 역할은 교회가 항시 그리스도의 봉사정신을 기억하도록 하며 우리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 특히 가난한 자와 병자, 무의탁자, 소외된 자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