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영 신부(예수의 성모관상수도원)-
◆우리는 오늘 부활 팔일 축제 3일째를 맞습니다. 우리는 부활 ‘기쁜 부활’이라고 말하고 ‘알렐루야! 이날이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춤들을 추자, 알렐루야!’라고 노래하면서 부활을 축하하고 기뻐합니다. 그런데 부활의 기쁨과 감격만을 생각하다 보면 이제는 마치 모든 것이 다 끝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완성된 상태가 된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부활은 일차적으로 하느님의 승리이지 우리의 승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부활의 영광, 부활의 승리를 이룩하신 하느님의 그 승리와 영광에 참여할 뿐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해서 우리 구원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도 구원의 길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구원의 완성을 바라보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 새로운 방법으로 만나야 되고 그런 여정을 가야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했습니다.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난 이후 예수님의 모습, 예수님의 얼굴, 또 예수님의 채취를 잠시도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막달레가 무덤에 가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굉장히 빛나는 모습의 예수님도 아니고, 또 모습이 아주 달라진 그러한 예수님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본 것은 예수께서 마리아를 부르실 때였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마리아야!’라는 그 소리를 듣고 비로소 눈이 열립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 그 눈은 새로운 차원의 눈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또 마리아처럼 새롭게 만나기 위해서는 부활하시기 전에 가졌던 그런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이 요구됩니다. 이 새로운 시각은 새로운 회개를 뜻합니다. 우리가 사순절에는 사순절의 회개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부활의 회개로 바뀌어야 합니다. 부활의 회개로! 이것이 오늘 제1독서가 베드로 사도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입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