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힘내!
-이재욱 신부(예수회)-
◆사무실에서 한참 일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어보세요. 다른 시각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줍니다.” 거꾸로 읽어보니 ‘다들 힘내!’가 되었다. 웃음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갖가지 일이 겹쳐 정신없이 돌아가는 요즘에 바쁘다는 말도 못하고 피곤함을 느끼던 차에 한 친구가 보내온 작은 글 하나가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하고 힘을 솟게 하는 것 같다. ‘그래, 시각을 달리하면 세상이 달라지지!’ 새삼 살아가는 이 삶이 얼마나 축복인가 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니 어떤 충만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복음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신원에 대해 확신에 찬 증언을 하신다. 예수님은 당신이 어디서 오셨고, 어디로 갈 것이며, 또 어떻게 당신의 삶이 기쁨 으로 충만하신지를 알려주신다.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시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왔고, 그분께 돌아갈 것이며, 그분 안에 함께 계시고, 그분의 기쁨 속에 영원히 사신다. 예수님은 당신의 이 기쁨의 관계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사랑이 충만한 어버이의 품안에 있는 아이는 안전을 느끼면서 두려움을 극복한다. 두려움이란 자기 방어를 위한 본능이다. 그리고 모든 두려움의 밑바닥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캄캄한 길을 갈 때 겁이 나는 것은 그곳에 나의 인식의 빛이 비치지 못하고,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것이 더이상 존재하지 못한다는 체험이 없기에, 죽음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기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신다. 그분은 하느님께로부터 오셨고, 하느님 안에 사시고,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기에 우리가 가 보지 않은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아신다. 그뿐만 아니라 그분은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달프다는 것도 잘 아신다.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다들 힘내! 내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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