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탄생예고 대축일 2007-03-26

2007. 3. 27. 오후 1:14:24

글자

주님탄생예고 대축일  2007-03-26   
 
 

    복      음     
 
   복음: 루가 1,26-38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강      론     
  

주님탄생 예고에 관한 전례는 대림절과 3월 25일에 두 번에 걸쳐 지내는데, 7세기 후반에는 주님탄생예고 축일이라 하였다가 성모신심이 발전함에 따라서 성모영보축일이라고 이름이 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69년에 다시 주님탄생 예고 대축일로 이름이 복구되었습니다.

 

오늘 대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이 마리아 안에서 사람이 되신 신비를 기념합니다. 시편 39장 말씀대로 “주님, 보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이 말씀이 바로 오늘 대축일의 중심사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이사 7,14)

 

루가복음 뿐만 아니라 마태오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사야 7,14의 약속에 따라 메시아가 이스라엘의 약속된 구세주(시편 130,8)로서 젊은 여인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다윗의 후손으로 약속된 메시아이며 따라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루가 35)

 

“그리스도는 어디서 오시는가? 그분은 무엇으로 사시는가? 어떤 힘으로 그분은 일하시는가? 성령으로부터. 성령을 통해 그분은 역사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한마디로 성령께서는 신앙을 일으키는 분이십니다. 교회와 모든 인류는 성령의 은총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고 성화(聖化)될 수 있습니다. 신앙이란 새로운 삶에로 나아가는 삶이며 또한 절대자 하느님께 대한 투신이며, 순명이고, 겸손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태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창조적 권능인 성령께서 동정 마리아를 통해 새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케 하심으로써 성령의 창조적 은총이 성모님에게 내려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셨고 따라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나심은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며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는 것입니다.

 

성모님이‘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교회헌장 53항)이심과 같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신자는 성령이 거처하시는 성전이 된다고 하였으니’(1고린3,16; 6,19) 성령의 모든 은총과 은사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다운 생활, 즉 육체의 욕구와 원리에 의하여 살지 않고 성령의 지도에 의하여 거룩하게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다는 성경의 말씀이 성모님의 순종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위대한 구원의 역사는 이렇게 한 소녀의 순종에서부터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이 같은 성모님의 순종은 하와의 불순종과 대조를 이룹니다. 하와가 죄와 죽음을 가져왔다면, 성모님은 예수님과 더불어 생명을 가져옴으로써 성모님은 구원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십니다. 성모님께 일어난 주님탄생예고는 구원 역사적 측면에서 결정적인 시대가 시작되는 표징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에 기꺼이 열정적으로 응답해야 하는 피조물 인간의 전형적인 모범이 되십니다. 하느님의 소명에 자신을 개방하는 인간의 모범적 본보기가 되십니다.

 

우리는 성모님이 성령의 권능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신앙의 응답 즉,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루가1,38)라고 말씀하신 바를 모범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내어 맡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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