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07. 3. 26.
토평동
이사 7, 10-14;8, 10ㄷ.
히브 10, 4-10.
루가 1,26-38.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루가 1, 28)
그토록 바라는 일임에도 당황했던 이유는? 갑자기 내게 주어지는 커다란 축복은 기쁘면서도 의아하기 마련입니다. “기뻐하여라.”(루가 1, 28)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마리아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늘 주님만을 생각했기에 도대체 당신의 역사가 어떻게 나에게 나타날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하느님께서 어여삐 보셨던 것을 아닐까? ‘언제나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하는 사람, 그라면 나의 이 어마어마한 업적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그라면 나의 메시지를 알아볼 수 있으리라’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선택하실 때 그 “늘” 당신께 향한 마음을 보았을 것입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하지요? 그럴 리 없겠지만 과연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이용만 했던 이들은 아마도 천사를 보고 무엇을 부탁할까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무슨 소원을 빌까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다 이내 엄청난 그것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약속 앞에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지 않았을까요?
늘 하느님의 뜻을 좇았던 마리아. 천사의 알현을 받고 곰곰이 생각하던 마리아.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루가 1,38)라는 말이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 아니라 당신의 삶이었던 마리아. 그렇기에 그는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 문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늘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은총을 가득히 받을 수 있고,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