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22.목/생명의 주인 - 허찬란 신부님

2007. 3. 22. 오전 8:41:59

글자

2007.3.22.목

 

요한 복음 5장 31-47절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생명의 주인      허찬란 신부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모세와 성경에 기록된 당신에 관한 증언을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메시아를 안다고 하느냐며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제대로 믿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더 나아가 메시아를 받아들이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시는 대목입니다. 성경을 제대로 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에 대해서 묵상해보았습니다. 초등학교 교리 시간에 배웠던
성경 공부, 고등학교 때 나눴던 성경 모임, 신학교에 갓 입학하여 배웠던
구약입문 시간은 성경 그 자체를 읽고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며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도록 했고, 나와 더불어 다른 이들의 말을 통해
그들과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느끼며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성경 주석을 하면서 그 순수함을 잃어버리려는 숱한 위기를 맛보았습니다.
강론대에서도 복음과 예수님을 선포하는 대신 성경의 정황을 조금 안다는
미명 아래 세상 이야기로 도배를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은 머리로
알아듣는 지식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과 믿음으로 읽고 쓰고 묵상하고,
느낀 바를 나누며,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려는 소망 안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중요한 것
열네 살밖에 되지 않은 한 소녀가 죽은 후 간호 수녀는 그녀의
침대 모서리에 끼워진 한 통의 편지를 발견했다. 죽음을 앞두고 엄마에게
쓴 편지였다. “사랑하는 엄마! 며칠 전부터 하루에 30분 정도만 앉아 있을 수
있어요. 그밖엔 꼼짝없이 누워 있어요. 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지만.
오늘 아침 의사 선생님이 준비가 되었냐고 말했어요. 무엇에 대한 준비?
고통은 거의 참을 수 없이 파고들어요. 하지만 정말로 참을 수 없는 것은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가장 나쁜 것은 하늘을 볼 때 깜깜하다는
거예요. 밤이 되어도 별이 빛나지 않는 것. 열심히 바라볼 수 있는 별이
내 위에 빛나지 않는 것…. 엄마는 제게 말씀하셨지요.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엄마는 나를
걱정했지요. 지치지도 않고 그 모든 염려들을 하셨지요. 하지만 엄마는 제게
그렇게도 많은 것을 말씀해주셨으면서도, 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왜 엄마는 제게, 예수 그리스도의 발걸음 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그분께서 이 마지막 밤에 고독한 죽음의 순간에
오신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나요? 저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저분이
아버지시라는 것을 알았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죽을 수도 있었을 텐데!”
자녀에게 하느님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들에게 그들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본질적인 것을 주지 않은 것이다. 자녀에게 하느님을 알려주고 신앙을
키워주는 것에서 선교와 새복음화 운동의 중요한 첫걸음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서 하느님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
말버트 비징거 신부 | 아베마리아출판사 | <마리아> 통권 14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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