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4.목/소명의 발전과정 - 이중섭 신부님

2007. 1. 4. 오후 12:26:43

글자

2007.1.4.목

 

요한 복음 1장 35-42절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소명의 발전과정     이중섭 신부
요한 복음 1장에서 복음사가는 다음과 같이 소명의 발전과정을 묘사합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지적합니다(요한 세례자가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그 다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질문이 던져집니다(“무엇을
찾느냐?” 이 질문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하신 첫 말씀입니다).
그 다음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있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합니다(“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그 다음 투신에 대한 서약을
요구받습니다(“와서 보아라”). 그 다음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새로운 소명과
관계를 수용합니다(“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끝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그 기쁨을 나누는 데
이릅니다(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서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의탁하고 응답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 계속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느냐?”고.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라는 제자들의 대답은
주님과 친밀하고도 인격적인 관계를 바라는 우리의 열망을 대변합니다.
이런 열망이 있어야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은혜도 체험하는 것 아닐까요?
 줄넘기
얼마 전부터 굳게 마음을 먹고 줄넘기를 시작했다.
운동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좋아하지만
운동은 커녕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하는 것조차 내켜하지 않기 때문에
때론 게으르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던 터라 이번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긴장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해질 무렵 줄넘기를 들고 마당으로 나가 성모상 앞에서 줄넘기를 하다보면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상쾌해진다. 처음 며칠은 몇 번 뛰지도 못하고 숨이 찼다.
그래서 줄넘기를 하다가 그냥 걷고 걷다가 다시 줄넘기를 하는 방법을 썼다.
꾸준히 그렇게 하다보니 의외로 줄넘기 하는 횟수가 쉽게 늘고
마음도 더 상쾌하지는 것 같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사랑하겠노라고 거창하게
결심을 세워 하느님 앞에 선포하고나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핑계로
사랑을 비켜 간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요즘 줄넘기를 통해 하느님 사랑하는 방법을 묵상해본다.
하느님은 저 멀리 범접할 수 없는 천상 옥좌에만 앉아 계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자주 이름을 불러드리고 그분 팔에 매달려 내 일상을 조잘거리고 그 안에서
그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을 더 좋아하신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것이 진정한
하느님의 친구 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성모님 앞에서 하늘의 빛나는 별들과 함께 달밤에 체조를 한다.

박 엘카나 수녀 | 강원도 고성군 용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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