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감상하면서 " 그림속의 연인들...... "

2006. 12. 18. 오전 10: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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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속의 연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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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1639, Oil on canvas
43.11 x 33.46 inches / 109.5 x 85 cm,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stria>

 
사랑은 아름다움을 요구하므로 그런 조건湧?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근사한 옷을 입으면 사람도 근사하게 보이는 법이고 대궐 같은 저택에 살면서 대궐 같아 보이는 법이니 욕심이 많은 사람은 옷이나 집에서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람에게 빠져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결혼을 위한 사랑에는 돈이 필요한다. 돈이 많을수록 대부분의 사람으로부터 쉽게 호감을 얻어내고 쉽게 사랑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랑은 어디론가 달아나버린다. 결혼이 화려하면 할부록 결과적으로 사랑은 초라해진다. 의상에 신경 쓰는 동안 사랑은 눈밖에 나고 냉대를 당한다. 집을 위해 머리를 쓰는 동안 정작 집에 들어가야 할 사랑은 집 밖으로 쫓겨난다. 결혼과 함께 사랑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길이다. 그러면서 왜 모든 사랑은 결혼을 원할까? 같이 있는 것만으로 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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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ens, The Artist and His First Wife, Isabella Brant, in the Honeysuckle Bower,
1609 - 1610, Oil on canvas-covered panel, 70.08 x 53.74 inches / 178 x 136.5 cm
Alte Pinakothek, Munich, Bavaria, Germany>
 
플랑드르 화가 루벤스의 화려한 그림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루벤스는 화가들 중 가장 귀족적이면서 누구도 부럽지 않을 명예와 부를 누렸다. 그러나 그의 말년과 전성기를 비교해 보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결혼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성기에 그려진 루벤스와 첫번째 부인 이자벨라 브란트의 토상화는 마치 유행하는 값비싼 의상을 과시하기 위한 그림처럼 보인다. 루벤스의 야망이 숨김없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값비싼 레이스와 보석, 칼, 비단 신발 등은 사치스러운 천으로 만든 의상에 파묻혀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레이스는 귀족 가문을 의미하고 피라미드형 보석 반지와 타우너형 보석 팔찌는 고대 취향을 의미하는데 영원성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다. 또 황금 칼과 금빛 비단 매듭을 한 신발은 왕의 권위를 상징한다. 자신이 왕과 같은 존재임을 은근히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젊은 시절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오만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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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of Love, c.1633, Oil on canvas
77.95 x 111.42 inches / 198 x 283 cm,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루벤스는 평생 귀족 사회에서 귀족과 다름없이 대우받으며 때로는 중요한 외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대사 자격으로 외국에 파견되기도 했다. 결국 명문가의 딸과 결혼하고 기사 작위를 수여받는 명예를 누리지만 그의 몸에는 귀족의 피가 흐르지 않았다. 루벤스는 예술가의 피를 가진 사람이었다. 의상의 화려함이 그에게 언제까지난 인생의 가치를 가리는 장막이 될 수는 없었다. 그에게 언제까지나 인생의 가치를 가리는 장막이 될 수는 없었다. 끝까지 세속적인 생활 속에 파묻혀 인생을 마감할 사람은 아니었다. 루벤스가 나이 서른셋에 그린 행복한 여인의 초상화는 인생의 반쪽을 그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반쪽, 즉 진정한 화로서의 반쪽은 말기에 그린 다른 연인의 초상화에 나타난 있다. 아자벨라 흐란트가 죽자 루벤스는 점점 귀족들과 사치스러운 도시 생활에 권태와 환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시를 떠나 낙향한다. 아내가 죽은 지 10년이 지난 후에 그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해 있었다. 그야말로 전원에 묻힌 촌부의 초라한 행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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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de Steen , c.1636, Oil on panel
53.94 x 92.52 inches / 137 x 235 cm, National Gallery, London, England>


1636년에 그린 '스틴 성이 있는 풍경'을 보자. 다른 여인과 재혼하여 새 삶을 시작한 나이 예순 무렵의 루벤스를 볼 수 있다. 서른 세 살에 그렸던 젊은 시절의 초상화와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사색에 젖도록 만드는 그림이다.

 

인물은 한쪽 구석에 보일 듯 말 듯 그려져 있고 그 대신 거대한 평야가 중심을 차지한다. 루벤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도 바로 이 점에서부터 드러난다. 같은 연인의 모습을 그리더라도 이전 초상화들을 보면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인물이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어 오만하고 당당한 루벤스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반면 노년에 그린 연인의 초상에서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역전되는데, 겸손하기 그지없고 그림 밖으로 도망치는 듯한 루벤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골 마차를 몰고 가는 촌부 뒤로 붉은 옷을 입은 수수한 여인이 피크닉 가방을 들고 앉아 있다. 이 그림은 그의 나이 예순에 열여섯 살의 청순한 헬렌 푸르망과 재혼한 직후에 그려졌다. 얼굴도 거의 알아볼 수 없고 허름한 농부 차림새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마차를 타고 가는 두 연인을 통해 루벤스는 결혼과 함게 다시 찾아온 행복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그들 뒤로 아주 작게 성 앞을 거닐고 있는 화려한 의상의 귀족들이 몇 명의 눈에 띈다. 마치 루벤스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듯  가물가물 그려진 귀족들의 모습은 너무도 작아 그림에 거의 아무 의미도 주지 못한다. 루벤스는 이제 그들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그는 자연으로 돌아와 죽음을 준비하며 마차를 몰고 있는 것이다. 넓은 평야는 젊은 시절 세속적인 인생을 추구하면서 안타깝게도 놓쳐버린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한 회한을 표현하고 있다.

 

황금빛 햇살과 평화로운 들판, 아득한 하늘과 지평선,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루벤스는 노년에 이르러서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그의 새로운 인생관은 들판의 한모퉁이에 보일 듯 말듯 길을 가고 있는 두 연인의 모습에 집약되어 있다. 멀리 하늘을 날고 있는 두 마리의 다정한 새들은 연인의 또다른 모습이다. 자연과 벗하며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임을 화가는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연인의 모습은 아무 꾸밈이 없다. 화려한 의상과 보석은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스틴 성이 있는 풍경'을 보면 낙원에서의 아담과 이브가 떠오른다. 만년의 농숙함이 배어 있는 이 그림을 보다가 잡자기 젊은 시절의 치기 어린 그의 초상으로 눈을 돌리면 그 화려한 의상들이 너무도 무겁고 어리석게 보여 탄식이 흘러나온다. '스틴 성이 있는 풍경' 속 연인들에게서는 손을 잡고 일부러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그 사랑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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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Fourment With Two Of Her Children, Claire-Jeanne And Francois
Oil on panel, 45.3 x 33.5 inches / 115.06 x 85.09 cm,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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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s Bildnis ist bezaubern schön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from 'Die Zauberflö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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