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편지 2 ♤
이해인
기쁠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감탄사를 아껴 둡니다.
슬플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눈물을 아껴 둡니다.
이 가을엔
나의 마음 길들이며
모든걸 참아 냅니다.
나에 도취하여
당신을 잃는 일이 없기 위하여 ----
나무가 미련 없이
잎을 버리듯 더 자유스럽게
더 홀가분하게
그리고 더 자연스럽게 살고 싶습니다.
하나의 높은 산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작은 강도 건너야
함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삶의 깊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찮고
짜증스럽기조차 한 일상의 일들을
최선의 노력으로
견디어 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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