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침묵 중에 기도하고 기다리면서 나와 하나 되어, 이 '거룩한 밤'의 신비를 살아보아라. 너희에게 자신의 '아기 하느님'을 선물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천상 엄마의 심오한 기쁨을 함께 나누어라.
2. 오늘도 그때처럼 내 아들 예수께서 탄생하신다.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그때처럼 오늘도 그분께서 오심을 너희가 (맞갖게) 준비해야 한다.
3. 나는 몹시 피곤한 여로의 막바지를 내 정배 요셉과 더불어 가고 있었다. 의롭고 순결하고 겸손하고 굳센 요셉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특히 그 순간에 내 소중한 협력자가 되도록 택하신 사람이었다.
4. 나는 여행의 피로와 심한 추위를 느꼈다. 도착의 불확실성,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도 느꼈다.
5. 하지만, 곧 너희에게 낳아 줄 내 아기 예수님과 더불어 줄곧 완전한 황홀에 잠겨 있었으므로, 세상과 세상 사물과는 아득히 먼 곳에 있는 느낌이었다.
6. 나를 이끌어 간 것은 오로지 천주 성부께 대한 신뢰였다. 성자를 기다리는 감미로움이 나를 살며시 흔들고 있었고, 성령 안에서는 다만 그 충만한 사랑만이 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7. 엄마인 내가 (머물) 집을 생각하자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피신처를 마련해주셨고, 또 내 아기 (예수님)을 누일 요람 생각을 하자, 벌써 구유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날 밤에는 과연 온 천국이 그 하나의 동굴 안에 들어와 있었다.
8. 그리하여, 피로가 우리를 엄습했을 때, 또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거듭된 거부로 인간으로서의 기력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이 동굴만은 '빛'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천상 빛'이 열려 어머니의 장엄한 기도를 받아들였고, 그 빛 속에서 거룩한 선물인 성자를 낳기 위해 내 동정의 태가 열렸던 것이다.
9. 각별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와 함께 그분의 가슴에 첫 입맞춤을 드리려무나. 나와 함께 그 심장의 첫 고동 소리를 들어 보고, 그 눈을 들여다보는 첫 사람이 되려무나.
10. 그분의 첫 울음소리, 기쁨의 첫 소리, 사랑의 첫 외침을 들어보려무나.
11. 그분은 다만 너희의 위로만을 원하신다.
12. 그분은 너희 사랑의 선물을 청하신다.
13. 애정을 다하여 그분의 조그만 팔다리를 꼭 껴안아 드려라. 따뜻한 체온이 얼마나 필요하냐! 세상 모든 얼음에 둘러싸여 계시니, 오직 사랑의 온기만 그분을 위로할 수 있을 뿐이다.
14. 교회는 그때부터 해마다 이 신비를 재현한다. 그때부터 내 아들 (예수님)은 언제나 (너희) 마음 속에 다시 태어나신다.
15. 이 '거룩한 밤'에,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는 내 아기 (예수님)을 너희에게 맡기고자 한다.
16. 너희 마음의 요람에 그분을 누인다. 너희 사랑이 크나큰 불꽃으로 타오르기를! 그 불꽃으로 나는 온 세상의 사랑을 불붙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