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3월16일 금요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2012. 3. 15. 오후 1:17:54

글자
복음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오늘의 묵상
신학생 때에 은사 신부님과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신부님이 물었습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 저수지에 빠져서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되었네. 그가 세례를 받아야 천당에 갈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저수지 물이 생수이고 이미 머리에 물이 묻었습니다. 그러니 물가에 앉아 손을 펼쳐 얹고 세례를 주면 유효한 세례가 됩니다.” 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신부님은 “아닐세. 얼른 물속에 뛰어 들어가 그 사람을 구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머리로만 신앙을 배우려고 하면 마음이 메말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세분화되어, 지킬 계명 248개와 금기 사항 361개를 합쳐서 613개 조항으로 불어났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밥만 먹으면 율법을 연구했으니, 그들 머릿속에는 율법이 훤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 613개 조항은 기억조차 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이 계명들을 제대로 지키려면 하루 온종일 신경을 곤두세워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을 위해 생겨난 율법이 오히려 인간을 속박하는 멍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율법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인간을 속박하는 율법의 멍에를 풀어 주셨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사랑은 하나이되 그 대상은 둘, 곧 하느님과 이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면서 이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이웃을 섬기면서 하느님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균형 잡힌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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