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2월14일 화요일[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2012. 2. 13. 오전 10:23:19

글자
복음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오늘의 묵상
오늘날 빵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밀가루를 부풀게 하는 누룩은 매우 중요한 생활필수품입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누룩은 부패의 상징이었습니다. 곧, 누룩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부패의 근원이며, 일상생활에서는 불결하고 비속한 것을 뜻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누룩은 하늘 나라의 비유 말씀(마태 13,33; 루카 13,20-21 참조)에 나오는 역동적인 순기능을 하는 누룩이 아니라,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생각한 부정적인 의미의 누룩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과월절 예식을 윤리적으로 해석하면서 묵은 누룩을 악의와 사악으로, 누룩 없는 빵을 순결과 진실로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만은 좋지 않습니다.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린다는 것을 모릅니까?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냅시다”(1코린 5,6-8). 이처럼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묵은 누룩은 급속히 번져 가는 악을 뜻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킨다고 하면서 배타적이고 위선적으로 살았습니다. 한편 사두가이들은 당시 이스라엘의 식민 통치자인 로마 황제의 하수인이었던 헤로데의 비위를 맞추며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스스로 순수 민족주의자라고 말하던 바리사이들과 로마의 권력자와 타협하던 사두가이들은 서로 대립 관계에 있으면서도 예수님에 관해서는 같은 노선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뜻으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삶의 바탕에는 위선과 교만, 부패와 탐욕이 깔려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파도에 휩쓸리면 사라져 버리는 바닷가의 모래성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할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의지할 분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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