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갑과 조선일보의 거짓말

2008. 7. 9. 오전 8: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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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칼럼] 서정갑과 <조선일보>의 새빨간 거짓말
  | 2008·06·07 03:50 | HIT : 307

출처: 2003년 9월 9일자 <주간안티조선> 23호


서정갑과 조선일보의 새빨간 거짓말  
 
 
강정미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2003년 8월 24일 조갑제(월간조선 대표이사)씨는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친북 비호' 독재정권 타도는 合憲"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5일 후인 8월 29일, 조선일보는 만평(신경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조폭으로 묘사, 대통령과 함께 민주적 절차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 일반을 비하했다.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조선일보의 보도행태와 조갑제 씨의 쿠데타 선동에 대해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부 논의 속에 8월 30일 항의집회를 결정했다.

 당일 촬영해 이미 공개한 영상물에서 확인되듯이 그 날의 시위는 매우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50여명의 국민의 힘 회원들 손에 들려 있는 것이라고는 조선일보의 사회불안 조성을 규탄하는 내용이 적힌 스트로폼 피켓과 플래카드, 유인물이 전부였다.

 조선일보의 계속된 왜곡보도와 분열을 조장하는 보도에 회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는 했으나 시위조차도 축제처럼 즐기는 유럽 어느 나라 시민단체의 집회처럼 시종 밝고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소한 오전 11시 30분 경 조선일보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끝난 후 정리 집회에 앞서 조선일보사 주변을 한 바퀴 돌다가 마주친 조갑제 대표의 일행 중 한 사람이었던 서정갑씨가 백주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총을 쏘기 전까지는 그랬다.

 총소리에 놀란 회원들은 그제서야 총을 든 서정갑씨에게 달려들어 총을 빼았아, 현장에 나와 있던 남대문 경찰서 형사들에게 건네고서야 그가 육해공군 해병대 예비역 대령연합회 회장이라는 것과, 인공기 소각 극우 집회의 주요 멤버라는 것을 전해들었다. 그 전까지 우리 중에 아무도 그를 알아본 사람은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같은 날 오후 2시 50분 경 조선닷컴은 예상대로 왜곡 기사를 게재했다. 서씨가 국민의 힘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10여분간 피켓 각목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곧 오마이뉴스 등이 보도를 내자 오후 3시 50분 경 각목이라는 말은 빼고 슬그머니 기사내용을 정정했다. 하지만 "피켓으로 등과 허리 쪽을 대 여섯 차례 가격 당하기도 했다"는 서정갑씨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전하고 있다. 9월 1일자 조선일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씨와 남대문 경찰서의 익명의 관계자의 말만 인용하고 폭행을 기정사실화 했다.

 8월 30일 국민의 힘 회원들의 조선일보 항의 방문은 조갑제씨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글쓰기와 신경무 화백의 언론자유를 가장한 국민우롱 만화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비켜간 채 서씨와 우리 사이의 폭행 공방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9월 2일 국민의 힘이 다시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 쿠데타 선동이 언론자유인가!" 관련기자회견 및 시민홍보활동을 벌였고 9월 4일 200여명의 회원들이 광화문에 모여 촛불행사를 갖고 다시 한번 조갑제씨와 조선일보에 항의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한 줄도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 날 밤 조선일보 기자 서넛은 행사장에 있었다. 그들은 취재목적이 아니었던 셈이다. 단지 주변을 배회하며 정보를 수집하고자 했다면, 그것이 기자가 할 일인지는 자문해보길 권한다.

 반면 조선일보는 9월 5일 극우단체들이 우리 단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자 친절하고 자세하게 보도하더니 남대문 경찰서가 우리 단체에 출석요구서를 보낸 사실을 상세히 기사화하고 있다.

 이런 이중적인 잣대는 지극히 '조선일보스러운 작태' 중에 하나이지만, 이것으로 그치면 조선일보가 아니다. 조선일보 9월 6일자 기사는 남대문경찰서 "'국민의 힘' 회원 50여 명이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육·해·공군·해병대 대령연합회 회장 서정갑씨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처럼 돼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국민의 힘에 배달된 출석요구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 피의사건에 관하여 문의할 일이 있다"고만 되어 있을 뿐, 서씨의 폭행 사건 여부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이와 관련 남대문 경찰서에 확인 결과, 집시법 위반이 본안이며, 서씨가 피해 신고(고발이 아님)를 했기 때문에 혹시 그와 관련 대표들이 아는 것이 있는지 참고로 책임자인 대표들에게 묻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명계남씨에 대해서는 일반 회원 신분으로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출석 대상이 될 수 없으므로 제외시켜 줄 것을 남대문 경찰서에 요청한 상태다.

 같은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서씨가 지나가다가 폭행했다고 쓰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오보다. 그를 폭행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씨가 먼저 총을 쏘았고 그 이전 서씨를 위해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선일보 악행은 사실보도를 하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언론이 언론으로서 신뢰를 상실하는 것은 사실보도 대신 잘못된 보도를 일삼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신뢰를 상실하면, 신문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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