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 프란치스코가 3월 28일 성 목요일 로마 근교 소년원을 찾아 발씻김 예식을 거행, 재소자의 발을 씻긴 후 입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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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교황 프란치스코는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불화가 극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즉위 후 처음으로 맞은 부활절 아침 미사를 거행한 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25만여 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첫 부활 담화(Urbi et Orbi)를 발표하고 이 같이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과 자비는 언제나 승리한다"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도록 하자"고 권고했다. 교황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대행자, 통로가 되어 달라"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증오를 사랑으로, 복수를 용서로, 전쟁을 평화로 바꾸어주시기를" 청했다.
교황은 이어 중동지역과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했다.
한편 교황은 이에 앞서 성 금요일에는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예식을 주관하고 전날인 3월 28일 성 목요일에는 한 소년원에서 재소자 12명의 발을 씻어주고 입을 맞췄다. 특히 성 목요일 발씻김 예식에서 교황이 발을 씻어준 젊은이 12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고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 교도도 포함됐다.
교황은 이날 발씻김 예식에서 양 무릎을 모두 꿇고 정성스럽게 발을 씻긴 다음, 닦아주고, 입을 맞추며, "발씻김 예식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중에 가장 높은 사람은 반드시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0여 명이 수용돼 있는 소년원에서의 미사에는 재소자들이 자체적으로 독서와 신자들의 기도를 바쳤고, 지역 봉사 단체에서 나온 청년들이 전례 음악과 반주, 성가를 맡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석에서 마련한 짤막한 강론에서 "여러분의 발을 씻는 것은 제가 여러분께 봉사한다는 징표"라며 "이는 또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이 징표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표현"이라며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것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 봉사하고 우리를 돕기 위해서 오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황은 이날 예식이 끝난 후 교도소를 찾아 미사를 봉헌한 이유에 대해 "주교로서 봉사자인 제가 겸손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길 원했다"며 "결코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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