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나는 얼결에 강아지를 선물 받았다. 몇년을 강아지 기르자고 조르고 조르던 것 이지만, 우리 부모님은 정말 콧등 으로도 안들으셨었다.그러던 우리 아빠..--;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다들 너무나 탁구공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예고나 좀 하시고 사오시지...--;; 그날 아빠는 임시 공휴일인 데도 불구 하고 잠시 나갔다 오신다더니만 상자를 들고 오셔서는 " 강아지야." 이 한마디를 하셨다..--; 열어본 상자 안에는 정말 한품에 쏙 안기는 작은 아기 강아지가 있었다. 큰눈을 껌벅 거리며 꺼내 놓자 마자 온 집안의 구석구석을 냄새 맡고 다녔다. 강아지 이름은 CHICO로 지었다. " 소년 " 이란 뜻이다. 처음 온날 부터 너무나 명랑했던 우리 치코는 이제막 2주일이 조금 넘어가는 이 상황에서 점점 아기에서 소년으로 변하고 있다. 처음 온날 보다 몸무게도 많이 늘었고 거의 두배 가까이 커버렸다. 치코가 온 뒤로 우리 부모님은 집에 들어 오시면 두 딸을 찾으시는게 아니라, 먼저 강아지먼저 찾으시고 꼬리 흔들며 반기는 그 녀석을 꼭 한번은 안고 이쁜하는 티를 꼭 내신다. ^^ 양복을 입고 피곤하게 들어오시는 아빠도 , 하루종일 유치원에서 아이들한테 시달렸음에도 불구 하고 엄마 역시 강아지를 꼭 안으면서 " 우리 아가 잘 있었어..~ " 이런 닭살스런 멘트를 날리신다. 오늘 치코가 두발로 서서는 총총 뛰어다녔다. 마치 지가 써커스에 나오는 공타고 다니는 곰마냥 마구 묘기를 부린다. 두발로 서서 총총뛰는게 너무 예뻐서 간식을 줬더니, 오늘 하루종일 지가 "개" 인것을 망각하고 계속 두발로 서서 나를 미친듯이 따라 다니다가 한대 맞았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치코를 보면서 이게 바로 생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 맞춰서 밥 챙겨주고, 대변 소변 가리는 방법도 알려주고, 눈꼽도 떼어주고 목욕시켜주며 서로에게 익숙해 지고 있다. 이 작은 생명이 우리 식구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꼭 베게를 비고 이불을 덮고 대자로 누워 자는 이녀석은 언젠가는 내가 안고 다니지 못할 만큼 커버리겠지...이 작은 생명, 한없이 사랑스런 이 녀석은 지금 내 발을 베게 삼아 누워있다. 신기한 이 생명을 만나게 된 것도 다 하느님의 뜻이겠지?
생명은 참으로 신기하구나.
2002. 7. 12. 오전 12: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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