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의 바다

2002. 2. 8. 오후 3:42:16

글자

푸르디푸른 하늘과 바다, 싱그런 바다내음과 귓가에 맴도는 파도소리가 가시기도 전에..

나는 어느새 희뿌연 도시의 답답한 방한칸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지금 이 시간 용광이형은 몇천 킬로 멀리 유럽에서 또다른 세상을 만끽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저건 무어냐? 말도안되는 김치투정.. 아무리 국문과에 애국자지만 유럽에 가는데 영어공부를 했어야하지 않았을까.. (더구나 추천한 사람은 누구야!) 어쨌든 부러울 따름이다.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오자.

그제와 어제 본인이 지난 1년동안 그토록 갈망하던 바닷가에 다녀왔다.

바다는 지난겨울 연수 이후에 처음이었던것같다.(여기서 잠깐! 본인이 지난 여름단장연수때 바닷가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바다를 뺀 이유는 내 생애 최악의 바다였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오랜만에 찾은 바다는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색깔은 "아~"하는 탄성을 자아내듯 갖가지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었고, 멀리 수평선의 위 아래에 자리잡은 바다와 하늘은 그 구분을 할 수 없을만큼 자신의 푸르름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한 마리의 갈매기는 ’나도 날고싶다’는 희망을 가지게 할만큼 멋있었다.   

 

이쯤 되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본인이 얼마나 바다를 갈망했는지 짐작을 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바다는 꿈이자 희망이다.

여기에 있을 때는 잘 못 느끼지만.. 도시 속의 현실은 사람을 작게 만드는 것 같다. 꽉막힌 공간에서 꽉 찬 스케쥴에 치여서 생활하는 것 때문인지 우리는 좀처럼 꿈을 잃어버리고 현실과 타협하는 생활을 하곤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면 내 맘속의 움츠려져있던 꿈과 희망도 다시금 넓게 펼쳐지는 기분이다.

 

졸업을 1년 앞두고 취업을 걱정해야하는 최고학년으로, 이제는 왜소해 보이기까지 하는 부모님의 하나뿐인 아들로, 꽤 오랫동안 머물렀던 이 곳 레지오의 5년차 단장으로, 나만의 큰 꿈을 고이 간직한 작지만 큰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게 약간 힘겨웠던 것일까.. 그 동안 너무나 갈망했던 바다였는데.. 이렇게 다녀오니 한결 마음이 풍요롭고 여유로워진 것 같아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가끔이지만 내가 여기에 글을 올릴때면 주로 꿈에 대한 글을 썼던 것 같다.  

아직은 본인이 철이 덜 들어서 꿈과 이상 타령을 하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철이 덜 들었는지는 몰라도 아직은.. 아직까지는 꿈을 머금고 살아가고 싶다.

아름다운 바다 위를 높이 나는 갈매기처럼 나도 힘차게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때까지 꿈을 꾸며 살리라.

 

                                    -(간만에) 파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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