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3623]군대..그 조직에 대하여..

2002. 1. 22. 오전 3:24:11

3
글자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얘기다.

그렇게 듣기 싫어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얘기를 하게 되는 이유는

가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 수없기 때문이란걸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절대로 군생활이 힘들다고만은 단언할수 없다.

난 내 나름대로 힘들다고 생각했으나 나보다 힘든 해병대들이 있었고

그보다 더 힘든 특수부대나 공수특전단등등이 있으니까.

또 여자도 아기는 낳으니까...힘든건 세상 모든 사람들 다 매한가지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군대를 가는 사람을 그냥 보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다.

 

식구들이 당신들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우는 것을 본적 있나?

그런 식구들에게 자신이 입던 옷을 포장해 보내 본 적 있는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 당신들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데 가만히

참고 있었던 적 있는가?

어머니한테 온 첫 편지를 보면서 우는 모습을 생각해본적 있는가?

그 허접스런 초코파이... 그거 먹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비참해 보일지 생각해 본적 있는가?

쓰레기통에서 먹을거 구해 먹어본적 있는가?

담배 하나로 열명이 넘는 사람이 돌아가면서 피워도 행복해하는 그

모습을 생각해 본적 있는가?

아무리 추워도 일주일에 한번만 따뜻한 물로 씻을수 있겠는가?

서울에선 전혀 볼 수 없는 초롱초롱한 새벽 하늘을 보면서 자신들이

좋아했던 사람들 모습을 생각하는 그런 친구의 모습을 생각해본적

있는가?

친구들이 보낸 편지에 기분이 좋아져 몇번이고 다시 읽어본적 있는가?

계급에 의해 짓밟혀본적 있는가? 더럽고 서러워서 죽을것 같은데

참아본적 있는가?

걸으면서 자본적 있는가? 이틀동안 잠안자고 100km정도 걸으라면

걸을 자신은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잠자리를 평안히 지키는데 100만분의 1의

몫은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기분좋게 생각해 본적

있는가?

영하25도 정도 되는 곳에서 잘 자신 있는가?(물론 더 추운데도 있겠지.

더 따뜻한 데도 있겠구..)

휴가의 짜릿함을 아는가...^^

 

난 내 군생활을 좋게 생각한다.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대한 후의 생각이다. 거기에 있을 때는 이보다 더 더러울 수는 없었다.

다 지난 후에는 추억이 되지만. 막상 그때는 정말 싫었다.

입대 며칠 전의 날 생각해 보면 상당히 덤덤했던 것 같지만.

내가 입던 겉옷을 어머니에게 주고 니트만 입고

줄서러 뛰어가는 그 순간에는

나도 더 이상 덤덤할 수 없었다. 상당히 슬픈 일이었다.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보는건..

 

나 군대가기 며칠전 많은 레지오 선후배, 동기들이

내 환송회를 해 주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멘트를 하나씩 적어 줬었다.

 

나에겐 정말 소중한 추억이고 정말 귀중한 기억이다..

 

철수가 군대가네...

죽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철수 섭섭하지 않게 해주자.

환송회때 얼굴도 안비친 사람들 반성해라!!!

휴가 나오면 만나서 죽여주자!!!

핑계는 대지 말자! 나 군대 갈 땐 다들 핑계 안댔다.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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