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7,6-27

2013. 10. 4. 오후 10:49:33

글자

간음녀의 유혹

 

       내 집 창문에 기대어

       창살 사이로 내다보다가

 

      어수룩한 자들 속에서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청년들 속에서 지각없는 젊은이 하나를 지켜보게 되었다.

 

       그는 그 여자가 사는 거리 모퉁이 쪽으로 길을 건너

       그 집을 향해 걸어간다.

 

       날 저물녘 어스름 속에,

       한밤의 어둠 속에 걸어간다.

 

       보아라, 여자가 창녀 옷을 입고서

       교활한 마음을 품고 그에게 마주 온다.

 

       여자는 안절 부절 못하고

       그 발은 집 안에 붙어 있지 못한다.

 

       한 번은 거리에 갔다가 한 번은 광장에 가고

       길목마다 지켜 선다.

 

       이제 그 젊은이를 붙잡아 입 맞추고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한다.

 

       "내가 친교 제물을 바쳐야 했는데

       오늘 그 서원을 채웠답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맞으러 나와

       당신 얼굴을 찾다가 이제야 찾아냈어요.

 

       내 침상에 덮개를 깔았는데

       화려한 이집트산 아마포랍니다.

 

       잠자리에 몰약과

       침향과  육계향도 뿌렸어요.

 

       자, 우리 아침까지 애정에 취해 봐요.

       사랑을 즐겨 봐요.

 

       남편은 집에 없어요.

       멀리 길을 떠났거든요.

 

       돈 자루를 가져갔으니

       보름날에나 집에 돌아올 거예요."

 

       이렇게 갖가지 달콤한 말로 꾀고

       매끄러운 입술로 유혹하니

 

       그가 선뜩 그 여자 뒤를 따라가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와 같고

       벌받으러 쇠사슬에 묶여 가는 미련한 자와 같다.

 

       화살이 간장을 꿰뚫을 때까지

       목숨을 잃을 줄도 모르는 채

       그물 속으로 재빨리 날아드는 새와 같다.

 

 

       아들들아 ,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내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여라.

 

       네 마음이 그런 여자의 길로 빠져 들지 않게 하여라.

       그런 여자의 행로로 들어서지 마라.

 

       그런 여자가 쓰러뜨려 희생된 자들이 많고

       힘센 자들도 모두 그에게 살해되었다.

 

       그 집은 저승으로 가는 길이라

       죽음의 안방으로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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