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여행갔다 왔습니다.

1999. 2. 8. 오후 6:51:14

글자

겨울바람 맞고 왔습니다.

 

기차에서 도시락을 먹고 조금 자다가 혹시나 해서 못내릴까봐 나머지는 눈을

뜬채로 왔는데 생각보다 멀더군요...

 

무궁화는 창문이 안열려서 밖에 소리도 안들리고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빠르니 좋더군요.

 

도착하니 9시45분....

서둘러 나와서 택시를 잡고 아는 언니가 사는 해망산이라는 곳으로 갔답니다.

거기는 공군부대에 있는 관사라서 처음에 들어가는데 약간 애를 먹었습니다.

언니랑 약속할때는 나와있겠다고 했는데... 나올기세도 없고 앞에 지키고

있는 군인들은 우리를 무슨 간첩보듯하더군요... 그래서 주민등록증 다 맡기고

들어갔더니 그제야 나오는데 그래도 반갑더군요...

까만 하늘에 반짝 빛나는 별... 오리온이 보인다고 했지만 제 눈에는 그것이

오리온인지 의심스럽더군요. 전 아주 깜깜해서 별이 정말 밝을줄 알았는데

군데군데 불을 켜놓아서 그리 잘 보이지는 않더군요.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제천에 간적이 있었는데 여름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별이

정말 크게 보였어요. 정말 밝았구요. 깜깜한 논길을 걸어가는데도 무섭지도

않고 하늘만 보고 걸어갔답니다. 방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로요.....

 

일단 도착해서 짐을 풀고 이야기를 하다가 그날을 일찍 잤고요. 다음날 읽어나서

군인아저씨를 기다리기로 했죠. 언니 남편(둘이 CC였어요. 모두 아는 사이죠)이

근무를 끝나고 올때까지 아침밥 해먹고 집치고 약간의 여흥을 즐기다가 근무끝내고

돌아온 군이아저씨와 함께 대천 해수욕장을 가는 버스를 타러 나섰는데 한 20분쯤

걸었어요. 그리고 버스를 탔는데 10분정도 밖에 안가더군요. 허무하게 시리...

 

바닷가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봄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하늘은

너무 맑아서 바다를 더 빛내주고요. 경비행기가 날라다니더군요. 썰물때가 되니

요트도 띄워지고 정말 이쁘더군요. 바람이 별로 불지 않은데다 날씨가 너무 따뜻

하니 꼭 여름바다에 온 기분이였어요. 바위에 가서 돌로 굴껍질 깨서 작지만 굴도

먹었구요. 홍합비슷한것을 딴다고 손이 까지기도 했답니다.

3시쯤 회로 늦은 점심을 먹고 어항에 가서 배들과 약간의 해산물을 사서 돌아왔

답니다.

날씨가 좋아서 일몰을 볼수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모두 지쳐 있어서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그냥 돌아왔답니다.

돌아와 홍합을 삶아먹고 해물전을 해먹고 놀다가 좀 늦게 잤는데 읽어나니

10시더군요..!!!!

저희가 예매한 차는 1시15분 차였는데 밥을 먹고 보니 벌써 12시가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서둘러 준비해서 나와서 걸어서 버스타는데 까지 와서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읽어나보니 온몸이 다 아프더군요. 일할때는 그래도 괜찮았

는데 점점더 아프길래 집에와서 보니 제 기억에도 없는 멍이 여기저기 들어있

더군요... 지금도 목이 뻣뻣하답니다. 마사지를 받아야 하나..???

 

오랫만에 여행이라 그런지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더 나왔지만요.

 

여러분도 여행을 다녀 오세요. 기분이 조금쯤 달라 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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