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의 눈빛

2006. 9. 23. 오전 1:45:38

글자





        두 분의 눈빛
    
    글 : 김태오·디모테오 신부님 / 마리아회(마리아니스트)
    
    
    공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국제선 출발을 위해 들어가는 문은 늘 분주합니다. 
    서로의 아쉬움을 달래는 이별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에서 헤어지는 사람들의 아쉬운 눈물과 함께, 
    평화와 기쁨을 약속하는 함박웃음을 더러 보게 됩니다. 
    
    나는 수도회 신부님을 배웅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였습니다. 
    한가족처럼 보이는 여섯 사람의 행동과 표현 때문입니다
    약간의 거리가 있었기에 그분들의 대화는 들을 수 없었지만 
    그분들 개개인의 모습은 한마디로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눈짐작으로 60세 중반의 어머니와 1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아를 안고 있는 
    30대 후반의 딸이 서로의 손을 붙잡고 눈물과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하고 울먹이고 어루만져주는 모습은 너무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별의 슬픔을 아쉬워하는 두 분의 모습이 
    슬픔보다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딸이 안고 있는 철없는 어린아이에게 키스하는 어머니, 
    그리고 눈물로서 딸을 바라보다가 함께 웃는 그러면서도 눈물이 두 분의 
    눈언저리에서 가시지 않는 모습은 한폭의 드라마였습니다 
    두 분의 눈빛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보물이었습니다. 얼마나 사랑이 가득한지 저도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눈빛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사랑이 있기에 이별이 아름다운 듯 싶습니다. 사랑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운 듯 싶습니다. 나는 우연히 마주친 두 분의 눈빛에서 사랑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별은 우리를 육체적으로 공간적으로 멀어져 있게 하지만, 사랑의 끈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우리를 영원히 하나로 묶어줍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눈빛을 만납니다. 그 중에는 기쁨과 희망의 눈빛, 사랑의 눈빛,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빛, 그리고 평화로운 눈빛과 같은 신앙의 눈빛들이 있습니다 반면 불행히도 교회공동체 안에는 무관심의 눈빛, 사악함의 눈빛, 불신과 불평의 눈빛 그리고 질투와 시기의 눈빛처럼 비신앙적 눈빛들이 있습니다.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저는 ‘눈빛의 영성’을 추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앙의 눈빛 그리고 사랑의 눈빛을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십자가 상(像) 그리스도의 사랑의 눈빛, 성모님의 신앙의 눈빛이 우리의 눈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눈빛은 신앙의 눈빛, 사랑의 눈빛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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