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먹고싶다...

2006. 10. 9. 오전 12:00:19

글자
추석...
요즘은 공휴일 이라한다.
이 공휴일에 나는 먼곳에 잇는 추석을 꺼내본다.
까만 반달 운동화 양말 한켤래 ..
말쑥하게 바른 덧문 사이로 소쿠리에 담겨잇는 송편이 나를 유혹한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을거 같애서 방끝으로만 맴돌다 결국은 운동화 곁에 앉는다.

이뿌다..
세상에 이렇게 이뿔까..
신문지에 살짝 가려진 걸 만지니 바스락 거리는소리에 엄마가 돌아본다.
** 안자나?
어..엄마 나 이거 신고자까?
까만눈이 반짝반짝 하게 수줍어진다.
안댄다 밤에 신발신고 자믄 구신이 업어간단다.
진짜가?
그라믄 나 안자야지..
나즈막하게 웃는 엄마 웃음소리가 너무좋다.
울엄마는 정말 선녀같다...
작은 마음에 엄마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생각한다..

엄마..
와..
날마다 추석 이믄 좋갯다.
그라믄 하루는 크레용사고..도화지사고...
날마다 한개씩 살건대 그쟈..
턱괴고 아스라하게 눈빛이 변해가는데..
가시나야..그라믄 엄마는 주거라꼬..


♬뮤비 눈사람OST-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키히히...
또그르르~굴러서 뛰어가는 딸을 표정 없이 쳐다보던 가난햇던 추석..
그추석이 이제는 교과서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먼거리에 울고서잇다.
이번 공휴일엔 뭘하면서 놀지?
피시방 갈까? 다런데좀 아껴써고 이참에 해외나가바?..
에이..인터넷에가서 돌아 댕길까?
내 친구의 말이다..
친구라 해바야 그녀하나 달랑 잇지만..
달라져버린 그녀들을 쳐다보면서 ..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운동화 사놓던 엄마도 없다..
술한잔 마시면 노래를 참 잘하시던 미남자 내아버지 도 없다.
지 로션좀 발랏다고 싸우던 언니도 그자리에 없다.
남동생 낳게 터잘팔앗다고 무척이나 거덜먹 거리던 나를 질투하던 여동생도 먼저
가버렷다.하늘나라로..
이추석을 남겨두고 다 떠나버렷다...

이제 나는 세월을 이고 추억을 이고..덧없이 멀어지는 추석을 그리면서
혼자서서 발로 그리는 그림만 그리고 잇다..
쓸쓸할땐 벽에 기대서서 한쪽발로 그림 그리면 기분 갠찬아진다..
개뿔같은 버릇이라도 나는 참 그짓이좋다..
추석..
공휴일..
그렇게 홀로 가버렷다..
그렇게....


이 글은 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다들 풍성한 추석명절 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뒤돌아 봐야 할 글이기에 소개해 올립니다.

이 글을 읽다가 결국 눈물만 쏟아내고...
추석...
엄마,아버지께서 살아 계실때 말이지,
두분 다 안계신 추석명절은 제겐 넘 가혹했습니다.

댓글 1

  • 2006년 10월 9일 오후 2:14

    추석...그렇습니다. 나를 기다리시던 부모님도 모두 가시고 안 계신 이들에게는...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내가 그 부모가 되어 자식들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으니...오랜기간 잊고 지낸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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