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올립니다

2008. 12. 29. 오전 11:21:34

글자

꽃향기

       정호승

 

 내 무거운 짐들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

 버리고 싶었으나 결코 버려지지 않는

 결국은 지금까지 버리지 못하고 질질 끌고 온

 아무리 버려도 뒤따라와 내 등 뒤에 걸터앉아 비시시 웃고 있는

 버리면 버릴수록 더욱더 무거워져 나를 비틀거리게 하는

 비틀거리면 비틀거릴수록 더욱더 나를 짓눌러버리는

 내 평생의 짐들이 이제는 꽃으로 피어나

 그래도 길가에 꽃향기 가득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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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보내며 제 마음에 와 닿는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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