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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종교계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가톨릭계가 정진석 추기경 탄생으로 환호했지만 개신교는 강원용 목사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사립학교법 파동으로 목회자들이 삭발까지 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 속에서 희망도 봤다. 종교 간 종파 간 상생의 기운이 감돌았고 세대교체의 훈풍도 불었다.》
# 천주교 신자 10년간 74% 증가 ‘인구조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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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탄 축하 미사에 참석한 신도들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 통계청이 5월 발표한 ‘주택·인구총조사’ 결과가 우리나라 3대 메이저 종교인 불교 개신교 천주교에 던진 내파(內波)가 적지 않았다. 1995년 조사 이후 10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에서 천주교 신자는 1995년에 비해 무려 74.4%가 증가한 514만6000명으로 조사됐고 불교신자도 1072만6000명으로 3.9%가 증가했다. 그러나 개신교는 861만6000명으로 10년 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한국개신교사에서 ‘마이너스 성장’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각 교단에서는 인구센서스 결과를 놓고 정밀분석작업을 벌이거나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원불교와 유교는 신도가 각각 130만, 105만 명으로 집계됐다. 원불교는 10년 전보다 49.6% 증가했으나 유교는 50.4% 감소해 두 종교 간 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 정진석 추기경 서임
2월 22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정진석(75)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정 추기경은 1969년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 서임된 이후 37년 만에 탄생한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정 추기경 선출은 한국 천주교의 위상 변화를 세계적으로 입증한 경사였다. 김 추기경과 달리 정 추기경은 80세 미만이기 때문에 교황 서거 또는 부재 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다.
# 종교 간 상생 분위기
불교와 천주교 간의 상생 분위기가 무르익은 한해였다. 4월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가톨릭 사회복지시설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한 데 이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성탄절을 앞둔 12월 21일 불교 아동복지시설 승가원을 찾았다.
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성공회 여성 수도자들의 모임인 ‘삼소회(三笑會)’는 인도 영국 이스라엘 등 종교의 성지를 공동으로 순례하기도 했다.
# 사학법 반대 목회자 삭발
목회자들의 집단 삭발은 2006년 기독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광선 총회장의 삭발을 시작으로 12월 30여 명의 목사가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했다. 사립학교법에 대해 태도 표명을 유보하던 개신교 내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사립학교법 재개정의 핵심 쟁점인 개방형이사제 조항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 종교 지도자 세대교체 바람
종교계 내 세대교체 바람도 두드러졌다. 단일 교회로 세계 최대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후임에 이영훈(52·오른쪽 사진) 목사가 선출됐다. 이 목사는 장로들의 비밀투표로 선출됐으며 2009년 2월 조 목사를 공식적으로 승계할 예정이다. 또 원불교에서는 지난 12년간 최고지도자로 봉직했던 좌산 이광정(70) 종법사에 이어 경산 장응철(66·왼쪽 사진) 종법사가 취임했다. 불교 진각종 10대 총인에 도흔 정사가 취임했고 앞으로 기독교계에서 4년간 KNCC를 이끌 권오성 총무도 11월 30일 취임했다.
# 강원용 목사 타계
일생을 종교 간 대화와 평화운동에 몸 바쳤던 개신교계의 어른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의 타계는 계신교계,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의 손실이었다.
‘갈등을 일으키는 최선’보다는 ‘함께하는 차선’을 택했던 강 목사는 좌우, 진보와 보수 양극단으로부터 ‘기회주의자’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중용’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
#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불교계 불똥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기로 함으로써 입장료에 포함해 자동으로 징수했던 사찰 내 문화재관람료 징수가 벽에 부닥치게 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측은 국립공원 입장료를 징수하던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계속 받기로 해 등산객들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조계종이 국립공원 내 문화재 관람료로 1년에 징수하는 돈은 약 32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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