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몇 권의 만화책을 봤습니다.
새로 나온 신간 「골리앗을 이긴 다윗」을 비롯해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여섯 방의 비밀」 등
날씨가 무더워 시원하게 방바닥을 뒹굴면서
오랜만에 향수에 젖어보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만화책을 무지 좋아했거든요.
전 아직도 가끔 만화를 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만화는
다음 단계의 책을 읽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줍니다.
그 당시 선물로 받은 「캔디 캔디」 한 질은
문학소녀의 꿈을 키우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만화의 세계에선 불가능한 게 없거든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 어느 장르보다
표현이 사실적이고, 상상의 세계를 맘껏 펼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만화로 체험했던 세계가 지금 펼쳐지는 걸 볼 때면
황당한 내용만은 아니었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양성기 때 만화월간지 편집장이셨던 수사님이
만화에 대해 강의해주시면서 당신 체험을 나눠주셨는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떤 독자가 전화를 해서
아이들이 성모님에 관한 만화를 보고 따라하는데
어떻게 좀 말려 달라고 하시더랍니다.
성모님을 위해 희생극기를 하겠다는 아이들의 마음,
신앙의 길을 배우고 따라하는 단순함이 예쁘지 않은가요?
그래요. 어떤 이는 만화를 통해 철학을 보고
어떤 이는 만화를 통해 신앙을 배웁니다.
책 내용은 일부러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 접해 보시라고요.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는 비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