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知音)
친구가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 친구의 기분과 마음
그리고 어떤 악상을 떠올리고 있는지를 단번에 안다고 하는 말..
그래서 우리는 친한 친구를 지음(知音)이라고 합니다.
성가대원들의 소리를 들으면 이젠 제법 그 사람들의 소리색깔이 보이는데
반대로 성가대원들도 지휘자인 나의 소리를 정말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일 미사를 드리기 전에 연습을 하는데
(우리 성당은 매월 첫주 성수 축복을 함 : Asperges me)
한 자매님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선생님..소리가 조금 낮은 것 같습니다...”
“아침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요...” 라고 반문 했습니다.
그러자 반주자가 손짓으로 잠시 오라고 해서 가니
“선생님! 핏치가 조금 낮습니다...” 속삭이듯이 말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성가 연습을 하니 소리가 너무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와...이런 미세한 차이..누구한테 배웠습니까?...” 하고 덕담을 하니
나이가 많으신 그 자매님 웃으시면서..
“선생님한테서요....”
한 8개월 같이 노래하고 연습했다고 서로의 소리를 금방 알았듣고
조언해주고..힘이 되어주고...친구가 되고...선생이 되고...
금란(金蘭)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붙이를 끊고,
마음을 같이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노래를 혼자서는 잘못해도 같이 마음을 잘 맞추어서 부르면
그 어울림이 그 화음이 얼마나 좋습니까?
파바로티의 아버지가 그렇게 노래를 잘했지만
솔로만 시키면 떨고 헤메고..그래서 결코 솔로를 하지 못했고..
우리 성당 자매님
소프라노의 전형적인 고운 음색을 가진 분인데
솔로해라고 하면..
“솔로시키면 성가대 안올겁니다..”라고 협박을 하고...
혼자 일어서서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같이 부르면 엄청나게 잘부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 좋은 소리가 합창 때는 멋지게 어우러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합창이 소리 중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소리라고 말합니다.
누군가가 나의 노래를 들어주고(知音)
누군가와 노래를 함께 부르면 그 즐거움이 충만하고(金蘭)...
지난 번 음악캠프 때
강사로 오신 까페지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가대원은 정년이 없습니다..죽을 때까지입니다..
노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대의 선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