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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활의 새벽에 꽃이 핀다. 꽃이 핀다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 죽은 나뭇가지 위에도 길가에 버려진 도둑의 신발 한 짝 위에도 너를 향해 날아가다가 결국 너의 이마를 쓰러뜨리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나뒹구는 돌멩이 위에도 젊은 여자들이 가슴에 걸고 다니는 액세서리 십자가 위에도 라면박스와 신문지로 관 같은 집을 만들어 사이좋게 나란히 누워 있는 노숙자들의 검은 지하도 벽 위에도 신생아 중환자실 창가에 놓인 눈물 마른 화분 위에도 힘없이 홀로 흔들거리는 독거노인의 지팡이 위에도 막 하관을 끝내고 한 삽 흙을 뒤집어쓴 관 뚜껑 위에도 사랑하면서도 죽도록 너를 미워하는 매일 용서하면서도 결국 용서하지 못하는 내 가슴 위에도 이 부활의 새벽에 꽃이 핀다 이 부활의 아침에 꽃이 웃는다 ● 정호승 프란치스코│시인
프란체스코 바사노(Francesco Bassano, 1549-1592),<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16세기, 유화, 상티시모 레덴토레 성당, 베네치아, 이탈리아
성화해설: 이 작품에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하늘로 올라가시는 모습과 주님을 영접하는 천사들 그리고 이를 바라보며 당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세력을 극복하고 부활하시어 천상의 빛이 쏟아지는 열린 하늘로 영광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화가는 예수님의 부활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장엄하게 표현하기 위해 천사들과 군인들 그리고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다양하게 묘사했다. |
힘들어 하는 당신을 위한 글
2008. 3. 29. 오후 3: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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