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의 유래는?
글 김지영 사무엘 신부
성당에 들어서면 신자석 좌우측의 벽면에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14처’라고도 하는 이 길에는, 예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무덤에 묻히시기까지 일어났던
열네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성화 또는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사순시기에 바치는 가장 대표적인기도로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로마의 관행에 따라 양쪽 어깨에 십자가를 지고
양팔이 묶인채 처형장소로 걸아가는 데
이 십자가의 무게는 34-57kg 되는 횡목이었습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초기 교회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실제로 예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신 빌라도 관저에서부터,
죽으시고 묻히신 골고타(갈바리아)산까지 대략 1,317보(약800m)의 거리를
걸어가면서 기도드린데에서 유래합니다.
이 순례지가 후에 이슬람의 영토가 되면서 성지순례를 할수 없게 되자
14-15세기에 이르러 유럽에서는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중심으로
성지 모형의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점차 확대되어 가톨릭 신심행사 중 가장 널리 알려지는 예식이 됩니다.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의 참혹한 죽음을 더 깊이 체험할 뿐 아니라,
진정으로 예수님의 인류구원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가 가지고 있는 엄격한 틀이 아니라
각 처가기념하는 예수님의 수난 사건들을 통해 이끌어내는 기도와 묵상입니다.
이 신심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영광으로 기념하고
그 안에 우리의 구원과 생명과 부활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에 가장 먼저 동참하신 분은 성모님이시라는 교회 전승에 기인하여
우리는 어머니께 청합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 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