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공의 지혜
네덜란드 리덴 대학 공개 토론장에 한 늙은 구두 수선공이 자주 참석했습니다. 토론은 라틴어로 이루어졌고 수선공은 라틴어를 전혀 할 줄 몰랐습니다. 한 친구가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왜 토론장에 가느냐고 그에게 묻자 수선공은 대답했습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논쟁에서 누가 틀린 소리를 하는지는 안다네."
"아니, 알아듣지도 못한다면서 그걸 어떻게 아나?"
"그거야 누가 먼저 화를 내는지 보면 알 수 있지."
진정한 영웅
2003년,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스포츠 경기가 펼쳐진 뚜르 드 프랑스. 바로 프랑스 전 지방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 24일 동안 1만리를 달리는 대장정 중에 15구간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2년의 투병생활 끝에 고환암을 이겨내고 5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이었습니다.
그런데 줄곧 1위를 유지하던 암스트롱이 구경을 나온 어린아이의 가방에 걸려 순간적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암스트롱에게는 절망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뒤를 따르던 사람, 암스트롱이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2위에만 머물러야 했던 숙적 얀 울리히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였습니다. 그대로 페달을 밟기만 하면 우승으로 이어질 게 분명한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울리히는 넘어진 암스트롱 옆에 사이클을 세우고 그가 일어나기만을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몇 초 뒤 일어난 암스트롱이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그제야 자신도 출발했습니다. 결국 울리히는 또다시 61초의 차이로 암스트롱에게 우승을 내주었고 자신은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2003년 뚜르 드 프랑스의 진정한 영웅은 독일의 얀 울리히라고.
행운을 잡으려면
레비라는 랍비가 어느 날 길거리에서 달려가는 남자를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달려가는가?"
랍비가 묻자 그 사내가 대답했습니다.
"행운을 잡으러요!"
이 말을 듣고 랍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자일세그려. 자네의 행운이 자네를 붙잡으려 뒤쫓고 있는데, 자네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
빚 갚기와 저축하기
조선시대 숙종 임금이 어느 날 야행을 나갔다가 가난한 이들이 사는 동네를 지나게 됐습니다. 그때 어느 움막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숙종은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움막으로 들어가 물 한 사발을 청하며 문틈으로 방 안을 살펴본 후 물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던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소? 밖에서 들으니 이 집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더이다."
주인이 답했습니다.
"빚도 갚고 저축하면서 부자로 살아서 그런지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숙종은 의아해서 그들을 몰래 조사해 보았는데, 그 집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숙종은 다시 그 집에 들러 그 말의 뜻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하하.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이 곧 빚을 갚는 것이고, 제가 늙어 의지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이지요. 어떻게 이보다 더 부자일 수 있겠나요?"
펄 벅의 발견
노벨상 수상작 <대지>를 쓴 펄 벅이 한국에 왔을 때의 일입니다.
펄 벅이 경주의 고적지를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 달리는데 창밖의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농부가 볏단을 실은 소달구지를 몰고 가고 있었는데 농부의 어깨에도 적지 않은 양의 볏단이 얹혀 있었습니다. 이를 궁금하게 여긴 펄 벅이 수행원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은 소를 두고 왜 저렇게 힘들게 볏단을 지고 가나요?"
"소가 너무 힘들까 봐 거들어주는 거지요.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랍니다."
수행원의 말에 펄 벅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이 말했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보고 싶은 것을 이미 다 보았습니다. 저 모습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도끼 가는 노파
중국 최고의 시인이자 시선(詩仙)으로 불렸던 이백은 젊은 시절 한때 공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에서 내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을 입구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는데, 노파는 도끼를 바위에 갈고 있었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겨 물었더니 노파는 몹시 귀찮아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고 있네."
이백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정색을 하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만두지 않으면 가능하다네."
이백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다시 산 위로 올라가 학문에 정진했습니다.
무한도량
한나라 문제(文帝) 때 그의 시종 중에 직불의(直不疑)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와 같이 지내던 동료 하나가 갑자기 금덩이가 없어졌다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그러면서 직불의가 훔쳐갔다고 모함했습니다. 이에 직불의는 묵묵히 금을 사서 그 동료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금덩이를 찾게 되었습니다. 같은 숙소에서 지내던 다른 동료가 휴가를 얻어 고향에 가면서 보따리를 잘못 들고 갔노라고 주인에게 되돌려주었던 것입니다. 직불의를 의심했던 동료는 크게 부끄러워하면서 사과했습니다. 이로써 직불의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자기의 도량을 알린 셈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직불의의 도량을 알고 궁중으로 불러 그에게 높은 벼슬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신하들 가운데 그를 시기하는 자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직불의는 임금과 함께 하는 조회 시간에 이런 모함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직불의는 참 미남이오. 허나 알고 보면 저 인간은 매우 무도한 사람이오. 어떻게 형수와 간통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말에도 직불의는 침묵했습니다. 주변에서 어찌된 일이냐며 웅성거려도 잠자코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허어, 나는 형이 없는데..."
직불의는 끝내 변명하지 않았지만 곧 진실은 밝혀졌고, 더 높은 벼슬에 올랐습니다.
생각하고 행동하라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에게 한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위대한 예술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블레이크가 대답했습니다.
"많이 생각하십시오."
한 달 뒤, 그 남자의 아내가 블레이크를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을 만난 후 남편은 종일 누워서 생각만 하고 있어요."
블레이크가 그 남자의 집에 가서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깜빡 잊고 말하지 않은 게 있군요. 행동하지 않은 사람의 생각은 휴지 조각과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