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 -물망초

2006. 10. 19. 오전 10:43:11

글자
 981호(2006.10.08)


 
 
* <가을바람> -이해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정호승-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점은 외형적인 것이든 내면적인 것이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런 부분은 남이 잘 볼 수 없고
 
알 수 없도록 감추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드러내놓고 싶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못생기고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약한 부분이 한 군데도 없는 육체와 영혼을 가지는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좋은 것만으로 형성돼 있다면
 
인간의 인간다움과 아름다움은 상실되고 맙니다.
 
이런저런 약한 부분들이 모여
 
인간이라는 건강한 전체를 이룹니다.
 
 
 
내게 약한 부분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것이 없어지면 또 다른 약점이 나타나 나를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이 없어지기를 바라기 전에
 
그 부분을 먼저 사랑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나중에 나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부분 때문에 내게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지 모릅니다.
 
가장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는 고목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합니다.
 
저의 큰 약점을 작게 생각하고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고 살펴봅니다.
 
 
 
어쩌다가 자기비하의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을 자기애의 마음으로 곧 전환시킵니다.

자기를 스스로 보살피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마음이 있을 때

남을 진정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저는 제 자신에게 늘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 <엄청 어려운 산수 문제>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카락 수를
 
모두 곱하면 몇일까요.
 
5초 동안에도 생각이 안 나면
 
산수에 문제가 있군요...
.
.
.
.
.
.
.
.
.
.
 

답은 0
 
 
 
 
 
 
 
 

"행복은

고통을 이겨내는 자에게 더욱 값진 것이다.

기쁨은 슬픔을 극복했을 때

진정한 내 것이 된다(레오 버스카글리아, 아버지라는 이름의...)."
 
 
 
 
 
 
 
 
 

한가위 건강하게 잘 지내셨어요?

저는 이번에 인사이동 되어

교구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1~2주 내로 모든 것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만납시다.
 
 
 
 
 
 
 
 
 
♬ 라흐마니노프-'VOCALISE' OP.34, NO.14
 
 
 
 
 
 

* 음악 안 들리시면 아래 사이트에 등록하시어 참조
 
 

. http://www.catholicpusan.or.kr -- 인터넷성당의 사제의 창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