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2호(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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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 토마토 > -권인영-
새로 이사온 집 앞뜰에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잡초를 뽑아내고 흙을 골라
시장에서 사온 어린 토마토 모종을
조심스럽게 묻어 놓고
하루하루 그 들여다보는 재미에
다리가 저려오는지도 모릅니다.
조그만 알맹이 같은 열매가
하룻밤을 지내고 나면 금새 땅콩만 하고
또, 다시 보면 대추 만한 것이
어제는 아기의 꼭 쥔 주먹만한 크기만큼이나
자라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듯 붉은 기운이 도는 것을 보며
황금벌판을 쳐다보며 땀을 씻는
농부의 풍성한 마음과 같이 벅차 오릅니다.
토마토 그 몇 개 안되는
작은 풀뿌리 하나에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고
소나기 오면 쓰러질세라 대나무 작대기 꽂아
기대주는 이 내 마음에 다른 누군가에도 이렇듯
마음 쓰임새가 넓어지고 그윽해지길 바라며
풀향기 나는 그 열매를 들여다보고 또 보며
환하게 웃어봅니다.
* <빗방울 연주곡>
고아로 자란 남녀가 결혼을 했다.
이들이 결혼해 살게 된 집은 달동네에 있는
허름한 집이었다.
비가 오면 금방이라도 샐 것 같았지만
이들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행복했다.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여름,
이 허름한 집에도 장마가 찾아들었다.
남편은 장마에 대비해 지붕을 대충 손보긴 했지만
워낙 낡은 집이라 걱정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직장에 나간 사이에 세찬 비가 한참
퍼붓는가 싶더니 천장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다.
아내는 어쩔 줄 몰라 방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때 집에 있는 아내가 걱정이 된 남편이 전화를 했다.
"집은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전화를 끊은 아내는 비를 맞으며 일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아내는 정신을 가다듬고 천장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부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세숫대야, 냄비, 밥그릇 등을 들고 들어와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놓았다.
잠시 후 아내는 비가 새지 않는 구석으로 가서
예쁜 꽃편지지에 남편에게 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날 여느 때보다 일찍 퇴근한 남편이 방문을 열었다.
아내는 활짝 웃는 얼굴로 남편을 맞이하면서
분홍 편지를 내밀었다.
"여보, 저는 오늘 하루 종일 우리가 연애 시절에
즐겨 듣던 쇼팽의 빗방울 연주곡을 감상하는
기분이었어요.
자, 들어보세요. 그 첫 부분이 꼭 이렇지 않았어요?"
라고 적혀 있었다.
그제야 남편의 귀에도
각기 크기와 모양이 다른 그릇에서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를 꼬옥 안아 주는 남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 <더 높이 올라가면>
유대교 랍비와 천주교 신부가 기차여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랍비가 신부에게 물었다.
"당신의 위치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소?"
"글쎄요, 잘 되면 주교가 될 수 있겠죠."
"더 잘 되면?"
"음... 하느님의 뜻이 있다면 추기경도 될 수 있을 겁니다."
"더 높이 올라가면?"
"글쎄요... 교황이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요."
"그렇다면 더 위는 없는 거요?"
"뭐요? 그럼 나보고 구세주가 되라는 말이오?"
그러자 랍비는 창 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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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친척 중에는 된 사람이 있지."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마지막 강물이 더럽혀진 뒤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
사람이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크리족 인디언 예언자)."
9월도 어느덧 중간 즈음에 와 있네요.
저는 행복하게도
개인적으로, 공적으로,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많네요.
좋은 시간되세요.
♬ Mika Agematsu-Sere Tu Sombra
* 음악 안 들리시면 아래 사이트에 등록하시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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