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배우는 자세

2008. 1. 18. 오전 11:39:22

글자

 

 

 

둘째 녀석이 허벅지를 드러내고는

뭔가를 바릅니다.

멍이 시퍼렇게 들어서는...

학원에 가서 수학 샘에게 맞았다나......

(학교에서 그렇게 때리면 난리가 나는데 학원은 괜찮다)


그리고는 장단지에도 보니 멍자국이 들어있더군요.

오늘은 5시간 수업했다면서...

문제 못풀면 집에 안보내준다나...

그러면서 오늘은 37문제 중 2문제만 틀렸다고...

성적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고 어쩌고 저쩌고...


노래를 배우면서

사람들은 상처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왜?

꾸중을 하니까?

"자꾸 뭐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빠서 노래 못하겠다.

왜 지휘자는 노래 못하는 내 흉내를 자꾸 내는데..."

하면서 영원히 토라지기도 하고

성가대를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는 레슨을 가면

오늘도 나의 단점을 꼬집어주고 힐책을 해주는

레슨 샘이 좋습니다.

칭찬을 해주면 괜시리 거래하는 모습 같기도 하고...

노래가 잘 안된다면서 내보다 더 안달하는 레슨 샘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나는 레슨을 받으러 갈 때

레슨 샘이 오늘은 또 무슨 새로운 지적을 해줄련지

또 얼마나 꾸중을 해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혹독한 지적을 사랑하고,

끊임없는 연습이 늘 머물고,

끈적끈적한 인내심이 기다리고...

노래 배우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요소도 필요합니다.

미지근한 언어로 충고하면 듣지를 않습니다.

잘못된 부분을 흉내내어 주면서

잘 된 부분을 불러주면서 모방을 해라고 강요합니다.

그리고 같은 부분을 자꾸 틀리면

그때는 인상을 쓰면서 격한 언어가 날라갑니다.


물론 지휘자와 성가대원의 어느정도 rapport(친밀감)이 형성된 뒤에는

이런 혹독한 훈련은 더욱더 필요합니다.


노래 배우는 사람은 레슨샘에게 칭찬을 듣기위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래 배우는 사람은 잘못되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지적해주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휘자가 가혹하게 성가대원의 노래 소리를 고쳐주는

모습은 지휘자가 성가대원에게 베풀어줄 수 있는 최고의 노래 선물입니다.

 

 

 

 

                                  - 육 글리첼리오님의 글 중에서 -

 

 

 

 

 

 

 

 

댓글 2

  • 2008년 1월 18일 오후 3:15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 그리고 내 어느 한 부분을 꼬집는 옳으신 말씀입니다.

  • 2008년 1월 18일 오후 8:24

    지휘자님으로 부터 최고의 선물을 많이 기대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