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에 구역장반장들이 소록도로 피정및 봉사체험했던 글을
서울대교구에 올렸는데 그때 기록한 글을 퍼왔습니다
구역반장,구역장들 36명이 피정및 봉사체험을 전라남도 고흥반도의 끝인 소록도로 갔어요. 서울에서 약 7시간정도 걸려서 도착하였지요
버스안에서는 강길웅신부님의 강론집인 카세트 테잎을 들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남원,고흥을 지나 녹도항에 도착, 녹도항에서 10분거리인 배를 타고 소록도로 가서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소록도의 담당수녀님의 간략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강길웅신부님께서 직접 운전하시는 차로 소록도병원의 역사와 환자들의 생활상..그리고 갖가지 자료가 전시된 생활자료관을 관람하였답니다. 일제시대 나환자들의 수난의 자취가 서려있는 감호소와 검시실를 보았답니다.
소록도인 섬은 면적이 약 150만평정도고 섬의 모양이 작은 사슴이 뛰는 모습이라 소록도랍니다. 도로에 나와 있던 꽃사슴 한 마리와 풀밭에 있는 흰사슴 한 마리를 보았죠, 동물원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달라 보였어요
또한 소록도는 일반인 거주 지역과 환자들 거주지역으로 엄격히 구분되어 있고, 우체국, 유치원, 학교도 있고 성당은 1곳, 교회는 5곳, 원불교를 믿는 환자 1분이 있어서 원불교도 1곳 있다고 강신부님의 설명을 들은 후, 환자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환자들의 저녁 식사를 도우며 환자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지요.
현재 환자수는 약60명정도 계시는데 나아서 집으로 퇴원하신 분들도
상당수 있다고 합니다. 5층과 3층에 환자가 입원해 계시는데 저는 3층에 계시는 이레네오형제와 요셉형제를 뵙게 되었고, 그분들은 무척 반가워 하셨으며 여름에는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이 봉사를 하러 많이 온다고 하셨어요.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 후 관사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나서 강신부님의 강론이 이어졌으며 신부님의 반복되는 성서구절 따라읽기
루가복음 9장23절의 말씀인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를 5번 복창하고 머리로 외우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는 삶을
살도록 강의하였어요
하루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잤고, 다음날 일출을 보기위해 일찍 기상을 하였지만 구름에 가리워 안타깝게 일출을 못보았답니다.
아침식사후 병사성당으로 이동하여 환자들 60여명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후에 마당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밑에 앉아 있는 환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분들은 살아있는 예수님이었어요.
한 분,한 분과 손을 잡고 작별인사를 나누었지요
그분들 자녀들중에서 사제 2분이 소록도에서 나셨다고 합니다.
중앙공원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물위에 계시는 십자가 예수님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거대한 십자가에 예수님이 못박히신 못자국대신 나무를 심어 놓은 것도 잊을수 없구요.
더더욱 십자가 형상의 조경이, 성작모습을 한 나무들로 꾸며져 있는 모습은 일행을 탄복시켰어요.
중앙공원은 환자들이 강제 동원되어 6천평 규모로 조성되었고, 여의도의 1.5배정도되는 소록도의 공원 안에는 환자들이 직접 가꾸어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빼어난 조경이 보는 이의 감탄의 소리를 내게 했구요. 그리고 공원 곳곳에는 환자들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공원내에는 나환자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시비도 보았고, 일본인이면서 조선의 환자들을 가족처럼 아껴주며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던 소록도의 슈바이처라 일컬어지는 하나이젠키치 원장의 창덕비도 보았어요.
그리고 정말 대단하고 거대한 나무를 하나 소개해 주었는데
아 글쎄 기가막혀서...나무 하나가 15억이라나요!
위풍당당한 거목이었어요. 공원안의 모습은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외국의 모습 못지 않았답니다.
우리 일행들은 아름답게 꾸며진 공원의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수 없었어요. 서울로 돌아오던 중에 천호성지도 순례를 했답니다.
1박 2일의 피정을 통해 한센병을 앓았던 그분들의 모습에서 (나병으로 더 알려짐) 한센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존하시는 하느님
주님께 어떤 보화와도 바꿀수 없는
1박 2일의 소중한 시간을 내게 주심과
소록도의 모든 이들의 만남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행복한 하루 하루를 하느님과 함께 하시고
되돌아 오는 저희의 발길에도 주님 축복해주시고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을 감사와 찬미드리며
소록도의 피정을 마련해 주신 본당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2003. 9/23(화)--9/24(수)
소록도 피정및 봉사체험을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