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고픈 양 이야기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양 두 마리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니, 하느님은 그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산길을 쭉 따라 가다 보면 맨 꼭대기에 사람이 되는 약을 숨겨 놓았다. 그것을 마셔라.”
얼마 뒤 두 마리의 양 중에서 한 마리가 씩씩 거리면서 하느님께 달려와 항의를 합니다.
“하느님, 왜 좁은 길에 돌멩이 하나를 두셨습니까? 그 장애물 때문에 도저히 앞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양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마리의 양은 이미 신비의 약을 먹어서 사람이 되어 있어 다른 양이 묻기를,
“너는 어떻게 그 커다란 걸림돌을 넘어갔니?”
이미 사람이 된 양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걸림돌이라니? 그곳에는 디딤돌밖에 없었는데?”
한 마리 양에게는 목적지에 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었지만, 다른 양에게는 디딤돌이었습니다.
길을 가다 이런 글귀를 본적이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꽃뿐이더냐!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피어난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꽃뿐이 아닌 듯합니다. 고통 앞에서, 죽음 앞에서, 유혹 앞에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삶이 흔들리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는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제자들을 봅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어도 폭풍이 갑자기 예고 없이 닥칠 수있습니다. 우리의 한계 상황, 위기 상황에서도 주님은 주무시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인생에 무서운 폭풍이 휘몰아쳐 하느님께 매달렸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람과 호수를 잠재우기 전에 먼저 믿음이 없는 제자들부터 꾸짖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바람이나 호수나 풍랑이 아니고 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과 삶의 중심에 믿음이 없음을 꾸짖습니다.
만일 내가 연약하여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 곁에서 동행하시는 주님께 나를 맡기는 것이 평화로 가는 길 아닐까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