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아들과 ~ 지리산 노을이 산봉우리에 걸린 모습을~
얼마 전 가족들과 늦가을 지리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중의 하나가 자녀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한참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감수성 있는 시기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인성, 성적, 학교등 고민거리가 이만저만
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물론 저희 가정도 예외는 아니죠.
자녀에게 많은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아비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를때도 있고, 어미와 언쟁을 하는 모습
을 옆에서 지켜보노라면 속이 상해 자리를 피해버리기 일쑤고....자식 키우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많지요.
다 잘 키워논 50대 이상의 선배님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거라고 봅니다. 자식 잘되기를 ~
(잘 된다는 기준은 다를 겁니다.)
나름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들에게 잘 하겠다 하고 있지만, 서로가 양에 안 차 합니다. 끝이 없는거죠.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느낀것과 생각한 것이 있다면 자녀와의 대화를 집안에서 할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나가서
해보니 참 자연스럽게 자식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되고 더 많이 이해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거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중3의 아들과 나란히 어깨를 하며 노고산 정상까지 현재의 얘기들을 아무 감정없이, 격
정없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되더군요. 자연이 나약한 인간을 더 솔직하고 겸손하게 해주는 위력이 있는거죠.
틈만나면 컴퓨터와 핸펀의 생활을 하던 아들.딸도 자연으로 와서 묻히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과 여유를 갖는 모습
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는 힘들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잘 설득해서 가족여행을 가자하면 이렇게 따라오
는구나! 이런 노력을 부모로서 실제적으로 자주 해야 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거죠. 그동안 부모라는
권위로 멈추고 닫힌 상태에서 내 자녀들을 지적만하고 단점만 들추려 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만 하려하는 생활의
연속선상을 끊어 내야 우리 자녀들의 숨통이 확 트일것 같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으로 떠날때만이 '대화결핍'이라는 중병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경험이었지만 중요한 시기에 참 좋은 시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경험하고 나니 다음 계획이 저절로 세워지고 기다려지게 됩니다.
다음은 눈이 온 겨울산을(1월1일 새해 일출 도전) 가족들과 오를 준비를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