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성경 2(성경을 어떻게 알아듣고, 대해야 하겠는가?)
성경의 일반적인 또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이 인간에 의해 쓰여 졌고, 인간적인 모습들이 많이 있기에 그것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 신앙의 자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에는 이러한 여러 요소를 지닌 성경을 과연 우리가 어떻게 대하고 알아들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성경을 이해할 때 성경이 오래 묵은 골동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현재에도 살아 있는 신앙의 원천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느님을 믿는 신앙 공동체에서 이루어 진 책이고, 그 신앙 공동체가 하느님께 고백한 신앙 고백문이기 때문에 신앙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통해 그 당시 공동체가 고백했던 신앙과 전통 그리고 그들의 삶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그 파악한 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때 우리들은 각자의 생활 안에서 참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이 단지 오래 전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성경은 사람들이 교회에 물어오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인간의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많은 의문을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런데 성경은 바로 인간이 깨닫지 못하는 또 해결되지 않는 그러한 문제들 즉 하느님과 인류와의 관계, 인생 문제, 세상 문제, 공동체 안에서의 참 삶의 문제 등 많은 부분들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하는가를 제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성경은 어떤 사실에 대한 결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믿어야 할 진리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창세기에서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것은 하느님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었다는 것 즉, 첫날은 무엇을 만들고, 둘째 날은 무엇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과 인간은 하느님께로부터 기원되었다는 것, 또 계속되는 인간의 잘못으로 세상에 죄악이 증가되었다는 것, 이러한 세상을 구원하시려 하느님은 구원 사업을 시작하셨다는 신앙의 진리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성경 내용의 타당성을 따져서 그것이 옳다고 느껴질 때 성경의 권위를 인정해서는 안 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려는 신앙의 자세에 의해서 그 권위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성경은 분석할 자료가 아니라 우리와 대화하는 상대자의 역할을 합니다.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이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요구하시는 그런 말씀들이 실려 있는 책이라 할 때, 성경은 생명이 없는 글자의 나열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살아 숨 쉬는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가 성경을 대할 때에는 성경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의 소리에 마음의 귀를 열고 받아들이려는 순수한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다섯째는 성경의 내용은 다양성을 지니면서도 일관성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1,200여 년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넓은 지역에서 저술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와 여러 내용들이 실려 있지만, 성경의 내용들 모두가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또 한 분이신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한 부분을 읽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읽을 때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성경은 인생을 새롭게 보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내용들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에 성경을 깊이 있고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는 머리를 쓰기보다는 마음을 써서 읽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의 구절을 암기하기보다는 성경의 내용을 읽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고치려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즉 성경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파악해서 각자의 생활을 조명하고 새롭게 고쳐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경건한 자세로 대해야 합니다. 성경이라는 말 자체가 성스러운 책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할 때 그 책을 경건하고 소중한 마음가짐으로 다루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생명의 말씀이 실려 있다는 것이고, 그 생명의 말씀이 우리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마음의 귀를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