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성경 1 (성경이란 어떤 책인가?)
성경은 계시헌장 12항에서 밝히는 것처럼 "하느님이 인간을 통하여 인간적인 방법으로 말씀하신"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거룩한 책이라는 뜻의 성경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전해진 성전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신앙의 최고 규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성전에 대해 살펴보면 성전은 기록되지 않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성경과 같이 우리들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전은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진리나, 성경에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진리를 밝혀 주는 것으로서,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과 같은 권위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연옥 교리 같은 것입니다.
성경에는 신·구약성경이 있는데, 이 명칭은 히브리말의 계약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합니다. 즉 성경은 하느님과 인간과의 계약의 관계를 기술한 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시대를 구약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대에 하느님이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계약을 구약이라고 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완성하신 새 계약을 신약이라고 합니다.
이 성경은 구약 46권, 신약 27권으로 총 73권의 낱권으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방대한 저서이지만, 성경의 원 저자인 하느님의 계획과 의도에 의해 쓰여 진 것이기에 한 권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73권으로 된 낱권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 속에 연결된 73장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하느님의 말씀이지만 인간에 의해 쓰여 졌기 때문에 보통 책과 같이 저자, 저술시기, 언어와 문화유형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그 내용도 거룩한 이야기뿐 아니라, 저주와 욕설과 음담패설 같은 것도 들어가 있습니다. 혹 어떤 사람들은 성경같이 거룩한 책에 그러한 내용이 들어갈 수 있는가 의문시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모든 인간적인 요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외형적인 그릇에 불과한 것입니다.
성경의 저술 시기는 구약성경이 처음 기록되기 시작하던 기원전 950년경부터 신약성경의 정경목록이 확정되는 기원후 150년에 이르기까지 1,200여 년에 걸쳐 만들어졌지만, 이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고유한 성격이나 풍습들이 나타나 있고, 그 지역 주민들의 지리, 역사, 문화 등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화, 전설, 풍습, 제도, 예술 등도 들어 있고, 전쟁과 평화, 승리와 패배, 침략과 복수, 번영과 몰락, 범죄와 참회 등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역사는 단순히 한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술한 평범한 역사가 아니라, 하느님이 이스라엘이라는 한 백성을 선택해서 그 백성을 구원에로 이끄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역사이기 때문에 성경에 담긴 역사를 구원의 역사, 즉 구세사라고 합니다. 성경에 이러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언어의 온갖 특성을 알아야 할 필요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신앙의 자세입니다.
끝으로 성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구약성경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해서 당신을 계시한 것으로, 인류의 기원, 죄로 인한 인류의 타락, 탈출굽, 모세의 율법, 가나안 정착,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세례자 요한의 활동, 예수의 탄생, 예수의 행적과 말씀, 그 뒤를 이은 사도들의 활동, 세상의 종말에 관한 기록으로 하느님의 인류 구원 사업이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