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에서 성령기도회를 담당하기에 매번 수요일 저녁 10시 미사를 합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는 미사 후에 영화 [예수의 수난]을 보여 주었습니다.
보면서, 묵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전 당신의 십자가의 죽음을 묵상하며,
저 자신이 당신을 죽음으로 몰았음을 인정합니다.
저의 과오로, 저의 의도적인 죄로, 저의 자만심과 이기심으로,
저의 부끄러움과 그로 인한 회피로,
당신을 사지로 몰았음을 인정합니다.
전 당신이 십자가에 들어높이기 전 손과 발에 못이 박힐 때
저의 고통을 생각하기만 할 뿐 당신의 고통에 함께 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당신은 저의 고통을 당신의 고통과 아픔으로 받아 주셨건만 전 저의 고통만을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아픔 속에서도 저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때 전 자기 자신이 죽어야 할 죄의 탓을 당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리며 울부짖는 좌도가 되어,
회개의 기회를 버렸던 또 다른 좌도가 되었습니다 고백합니다.
이젠 그 탓을 진심으로 용서를 청하며 당신의 자비를 청하는 우도가 되겠습니다.
지금도 내 귀엔 당신의 손에 못을 박기 위해 내리치는 망치과 굵은 못이 부딪히는 소리를 기억합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성모님과 막달레나 여자 마리아, 당신의 사랑받던 제자 요한처럼
고통의 자리에 당당히 있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전 당신의 고통을, 아픔을 무관심하게 바라보거나, 무서워하거나, 피하지 않겠습니다.
지나가던 시몬이 당신을 도와 십자가를 들어주듯이
당신을 도와 주지 못하더라고 저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당신께 저의 죄를 고백하고, 내 탓으로 돌아가셔야만 했던 당신을 들어높이며,
또 다른 우도가 되어 당신께 자비를 청합니다.
그래서, 내 삶의 자리와 그 시간에 또 다른 예수인 가난한 이들,
병이나 세상의 무관심으로 버림받은 이들,
내 관심 밖에 있던 이방인들의 아픔과 고통에
시몬처럼 도와 주지 못하더라도 당당하게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성모가 되어 함께 하겠습니다.
당신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며, 당신의 아픔은 나의 아픔입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얻은 빛을, 사랑의 자손인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