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4. 8. 5
저의 집에 31년 만에... 신입회원이 늘었습니다.
'율'(맑은 소리)이라는 여자 아이가 태어난 것이죠.
새로운 것은 무엇이나.. 관심거리죠..
새 신발, 새 학교, 새 본당, 새 신부...등등..
그런데.. 집안에 새로운 회원을 맞이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 줄 몰랐습니다.
집에 올 때 마다..
율이는 저의 집 화제거리의 1순위입니다.
율이 아빠가 제 동생인데.. 지금은 회사가 저희 집보단 처가집에 더 가까워
처가살이를 합니다.
율이는 일상적으로 1주일 한 번 옵니다.
율이는 그곳에서나 이곳에서나
인기 연예인은 저리 가라입니다.
집에 오면 저희 어머니 아버지의 첫 이야기는 율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율은 거의 매일 아녜스(제수씨)를 통해 집으로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는 거의 중국말에 가까운 모르는 말로 나열합니다...
그런데도.. 특별한 통역가인 제수씨를 통해... 그 설명을 듣고.. 한바탕 웃게 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잘 지내고 있어요? 혹은 사랑해요! 라고.. 하면...
크게 "네" 합니다...
그런데, 요즘 율은 동네의 한 백화점(?), 할인매장(?)에서 하는 유아교육에 다니고 있습니다.
율은 그동안 제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에...
어른들에겐 잘 하지만 또래들에겐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관계성" 교육을 시키는 것이죠..
첫날은 선생님이 풍선을 주고 교육을 시켰다.. 끝날 때.. 다시 달라 하니까.. 울었다고 합니다.
둘째 날은... 교육 맨 마지막에.. 다시 주어야 할 때.. 울고..
그리고, 얼마 전에 네번째 교육을 다녀 온 이야기를 들어었습니다.
이젠... 거의 유치원 수준이라나요....
가자 마자.. 나름대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크게 "안녕하세요" 하고...
놀이기구를 달라고.. 양손을 크게 내밀며 "주세요" 했다고....
끝날 땐 다시 주고.. 울지 않고 왔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율이의 행동을 보면서...
인간 관계성에 대해.. 사물에 대한 관계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은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은 "하느님을 거슬릴 정도의 우상'입니다.
그만큼 사랑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지만... 그것은 사랑이기 보다 집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이 사랑이고 집착이며, 그 한계선은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정확한 대답하기가 곤란하지만..
집착하게 하는 우상은 그 자신도.. 그의 자녀도 파멸로 이끕니다.
늪에 빠진 이를 도와주기 위해서 같이 늪에 있으면 안되고,
다른 곳에서 가지나.. 줄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전 요즘... 율이를 바라보면서 율이가 변해가는 모습과.. 그리고.. 율이와 가까우면서도...
교육적인 부분에서는 냉정한 저의 제수씨의 모습에... 놀라움과 경외감으로 바라봅니다.
나도 저럴 수 있을 까... 하면서...
저의 조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까를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조카를 통해 저희의 가족 구성원은..
많은 기쁨과 아마도 아픔을 감수하면서....
같이 좋은 모습으로 변해 갈 것입니다.
꿈꾸는 백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