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기도

2000. 3. 18. 오후 4: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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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ㅇ 참다운 기도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사흘을 헤매던 사람과 사흘간이나 굶어 허기가 절정에 달한

호랑이가 오솔길에서 마주쳤다.

   사람은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 두리번 거리며 이렇게 기도했다.

   "하느님! 저 흉악한 짐승으로부터 저를 구해주십시오. 저를 구해주시면 남은 생을 모두

당신을 위해서 바치겠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호랑이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다.

   "하느님! 오늘 저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神)은 과연 누구의 기도를 들어 주셨을까?

   절대자에게 바쳐야 할 기도는 요구로 끝나서는 안된다. 물론 거래일 수도 없다. 참된 기도는 삶을 주신 분에

대한 찬미와 삶 자체에 대한 감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사람이 이렇게 기도했다면 신은 사람의 기도

를 들어주셨을지도 모른다.

   "오늘날까지 죄 많은 저를 지켜주시고 돌보아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이제 저는 온 힘을 다

해 저 짐승과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주신 목숨이니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오직 당신 뜻대로 하십시

오."

                                           <김제선, 내 영혼을 일깨운 입맞춤(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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