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가르쳐야 할 사람

2000. 3. 13. 오후 5: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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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가르쳐야 할 사람

 

일본 에도시대에 반케이라는 이름난 스님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 여름, 스님이 강습회를

열자 전국의 젊은이들이 구름같이 몰려 들었다.

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도둑을 맞아 얼마의 돈을 잃어버렸다. 처음

있는 일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후에도 도난사건은 계속되었다.

몇몇 젊은이들이 심증이 가는 한 젊은이의 뒤를 밟아본 끝에 그가 도둑임을 알게 되었

고, 스님을 찾아가 그동안의 일을 털어놓았다.

"스님, 저희들은 이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부디 그 도둑이 여기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하니 스님께서 그 자를 조용히 내쫓아 주십시오."

제자들의 말에 스님은 알았다며 몇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

둑으로 찍힌 젊은이가 수업에 나오는 것이었다. 젊은이들은 다시 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혹 잊어버리셨나 해서 다시 왔습니다. 그 자를 내쫓아 주십시오!" 이번에도 스님

은 그러마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다음날도 여전히 도둑은 절내를 오갔고, 학생들은 다시 한 번 스님을 찾아가 부

탁했지만 스님은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보다 못한 젊은이들이 스님에게 몰려가

대들 듯이 말했다.

"스님, 도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저희들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 자를 내쫓아

주시지 않는다면 저희들이 산에서 내려가겠습니다!" 화를 이기지 못한 젊은이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스님의 대답을 기다렸다.

"정,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여라. 제군들과 같이 정직한 사람들에겐 내 가르침이 필요없으

니. 내가 가르쳐주고 싶은 사람은 그 도둑과 같은 사람이니라. 어떻게 해서든 그를 바른 길

로 인도해주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니. 너희들은 어서 빨리 산을 내려가도록 하여라."

 

* 참 큰 스승이란 생각이 든다. 똑똑하고 선한 사람을 교육시키기란 쉽지만,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 비뚤어진 사람을 가르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참 스승이란면 부족한 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 난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도 참 큰 스승이셨다. 우리도 그런 스승의 마음을 닮도록 하자. 약하고 부족한 아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갖는 큰 마음의 교육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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