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의미

2000. 3. 18. 오후 4: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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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ㅇ 침묵의 의미

 

   어느 훌륭한 수도자가 있었다. 그는 세속을 떠나 고독한 광야에서 하느님만을 섬기며 사

는 사람이었다. 그는 늘 침묵을 지켰고, 간단한 노동과 기도하는데에 모든 시간을 전부 다

할애하였다. 왜냐하면 늘 하느님 안에서만 침잠해 있기 위해서였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

거룩한 생활에 경탄하였고, 그를 존경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수도자의 명성을 들은 한 순례객이 얼마나 훌륭한 수도자인지를 알

고 싶어서 그곳을 찾았다. 그는 신앙적인 고민에 빠진 사람이었는데,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순례객은 수도자를 불렀고, 자신이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

수도자는 그를 맞아 주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기도 방에서 나와 그 순례객에게 음식을 대접

하고, 신앙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순례객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늘 침묵하는 것을 자신의 영성으로 삼고, 이제껏 살아

온 수도자였는데, 자신 때문에 그 규칙을 깨뜨리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순례자가 그

수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규칙을 깨뜨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랬더니 그 수도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의 규칙은 나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환대의 덕을 행하고 그들을 편안히 집으로 보내는 것이랍니다.

   

   * 짧은 묵상 : 우리가 기도, 단식, 침묵 등의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사랑이 빠진 어떠한 선행, 고행도 의미가 없다. 한 사람이 말없이 있을 때 그가 침묵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그의 마음이 다른 사람을 단죄하고 있다면 그는 끊임없이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는 참으로 침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을 사랑으로 하고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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