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 드 로 의 첫째 서간

2017. 12. 20. 오전 10:15:07

글자

베드로의 첫째 서간


  베드로의 첫째 서간은 소아시아에 있는 로마 속주 다섯 곳(폰토스, 갈라티아, 카파도키아, 아시아, 비티니아)의 신자들에게 70-90년에 보내졌는데, 전통적으로는 사도 베드로가 쓴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사회적·종교적으로 이교인들에게 당한 몰이해와 갖가지 시련과 박해의 상황 앞에서, 신자들이 하느님께 선택된 공동체라는 의식을 지니고 그에 맞갖은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믿음을 강화시키고자 합니다.


베드로의 첫째 서간의 내용

교리에 대한 가르침 다음에 삶의 권고가 뒤따르는 사도 바오로의 서간과 달리, 삶의 권고가 먼저 나오고 이 권고를 뒷받침하는 교리 선포가 그 뒤를 잇습니다.

1베드 1,1-2 : 인사말

1베드 1,3-2,10 : 선택된 백성의 거룩한 생활

1베드 1,3-12 :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다 준 구원에 대한 희망에 감사

1베드 1,13-2,10 : 첫째 권고. 이교 출신 신자들에게 옛 생활 방식을 완전히 끊어 버리고 희망에 합당한 거룩한 생활을 하라고 촉구하면서(1,13-21), 신자 생활과 관련된 몇 가지 권고(악의와 거짓과 위선과 시기, 그리고 모든 중상을 버림.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할 것)를 제시합니다(1,22-2,3). 이어서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의 위업을 선포해야 할 살아있는 돌이신 그리스도께 기초한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의 사명에 대한 교리를 가르칩니다(2,4-10).

: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1,14-15)

: “여러분도 살아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2,5)

: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2,9)

1베드 2,11-3,12 : 둘째 권고. 이교 세상 안에서 낯선 존재가 된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삶을 제시합니다. 이교인들 사이에서의 일반적인 처신(2,11-12), 국가 권력에 대한 의무(2,13-17), 주인에 대한 하인의 의무(2,18-25), 부부 사이의 의무(3,1-7), 형제적 사랑의 신앙 공동체(3,8-12)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베드 3,13-4,11 : 셋째 권고.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사회적 비방과 박해에 맞섬(3,13-17),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통해 드러난 승리에 힘 입음(3,18-22),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지상 생활(4,1-6: 방탕·욕정·주정·흥청대는 술잔치· 폭음·불경스러운 우상 숭배와의 단절), 임박한 종말을 맞아 기도와 사랑과 봉사의 공동체 생활(4,7-11)

: “남은 지상 생활 동안, 더 이상 인간의 욕망을 따르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4,2)

1베드 4,12-19 : 넷째 권고.

지금 여기에서 그리스도인이 겪는 시련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쁨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여러분은 행복합니다.”(4,14)

1베드 5,1-11 : 공동체 지도자들의 의무(5,1-4), 겸손하고 깨어 있어야 할 신자들의 의무(5,5-11)

: “여러분 가운데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환을 받을 것입니다.”(5,2-4)

1베드 5,12-14 : 서간의 목적과 끝 인사


베드로의 첫째 서간의 신학적 주제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 :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 선택을 받고 그분의 백성이 된 신자들은 이교 사회 안에서의 몰이해와 시련과 박해 앞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찾고 간직해야 합니다. 죽음을 넘어선 부활의 승리를 가져다주신 공동체의 모퉁잇돌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봅니다. 이러한 희망 안에서 세상이 가져다주는 시련을 기쁨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보편 사제직 : “하느님의 백성”(2,10), “하느님의 집”(4,17), “하느님의 양 떼”(5,2)인 신앙 공동체는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일 살아 있는 돌”(2,5)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2,5)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생활의 일상 안에서 신앙인의 의무를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임박한 종말을 준비 하는 동시에 이교인들에게 하느님을 향한 바른 길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허영엽(마티아)신부님의 소공동체길잡이에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