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2017. 12. 19. 오후 10:53:19

글자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구약성경의 여러 경신례와 제사에 관한 내용을 인용하고 해석함으로써 유다교로부터 이어지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영속성을 보여주는 히브리서는 저자와 수신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초기 교회 공동체의 열정이 사라지면서 모임을 소홀히 하는 신자들과 박해의 시련 속에서 신앙의 위기를 맞이한 신자들에게 정체성을 불러일으키고자 7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이루어졌습니다. 옛 율법의 폐기 그리고 그리스도의 수난을 자발적 순종으로 이해하고, 구원의 제사적인 면과 사제적인 면에 대한 이해가 히브리서에서 완전한 형태로 제시된다는 측면에서 바오로 서간과 히브리서와의 밀접한 관련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내용

히브리서는 교리에 관한 설명과 삶에 대한 권고를 번갈아 제시 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의 일치를 강조합니다.

히브 1,1-4 : 머리말, 설교의 서론.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통하여 말씀하시다.’

히브 1,5-2,18 :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또 인간과의 관계에서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고백함.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구세주 이신 그리스도는 천사들보다 위대하심. 인간과 같은 피와 살을 나누어 가지신 예수님은 악마를 파멸시키시고 죽음을 쳐 이기신 대사제이심

히브 3,1-5,10 : 모세보다 위대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대사제 예수님, ‘오늘이루어져야 할 믿음에 관한 권고,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으며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

히브 5,11-10,39 : 초보적인 교리(회개, 믿음, 세례, 부활, 심판)를 넘어서는 성숙한 신앙생활에 대한 권고,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신 새 계약의 중개자이시며 정의의 임금, 평화의 임금인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 충실한 신앙생활(믿음과 인내, 사랑과 선행, 모임에의 충실 등)에 대한 권고

히브 11,1-12,13 : 성숙한 신앙생활을 위한 믿음과 인내 강조, 선조들을 통해 본 믿음, 시련을 견디어내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인내의 삶

: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12,2)

히브 12,14-13,19 : 하느님의 은총과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는 참된 공동체

히브 13,20-25 : 축복과 끝 인사. 설교의 결론 형태


히브리서의 신학적 주제

옛 계약의 성취 : 히브리서는 구약성경의 내용이 어떻게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는지 신약성경의 다른 어떠한 말씀보다도 잘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가 피 흘리는 제물로써 죄의 용서를 얻는 구약의 제사를 완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실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으로서 하늘나라를 향한 순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 : 신약성경 전체에서 히브리서만이 예수님에 대해 사제, 대사제, 영원한 사제라는 칭호를 사용합니다. 수난과 부활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 그리스도에게서 사제직이 완벽히 실현되었음을 일깨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심으로써 인간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주시고,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 :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의 사제직 안에서 이해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4,14) 그리스도인이 맺는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의 토대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곧 희망이요 사랑의 길입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허영엽(마티아)신부님의 소공동체길잡이에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