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약속은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성취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2025. 12. 10. 오후 10:42:13

글자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In ps. 109,1-3: CCL 40,1601-1603)

하느님의 약속은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성취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약속의 때와 그 약속을 성취하실 때를 정하셨습니다. 약속의 기간은 예언자들로부터 세례자 요한까지였고 그 약속이 성취되는 기간을 세례자 요한부터 세말까지입니다. 우리에게 빚진 분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충실한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받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너무도 큰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빚진 분이 되신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으로 약속하신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으시고 글로써 약속이 묶이는 것을 택하시어 우리에게 일종의 약속 증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약속을 성취하기 시작하실 때 우리가 그 증서에서 성취의 순서를 볼 수 있게끔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 몇 번 말한 바대로 예언자의 시기는 그 약속의 선포 시기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구원, 천사들과 함께 누리는 끝없는 축복의 생활, 시들지 않는 유산, 영원한 영광,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하늘에 있는 당신의 거룩한 성소, 그리고 죽은 이들 가운데서의 부활로 인한 죽음의 두려움에서의 해방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이 마지막 약속들은 궁극적인 약속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지향이 그것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얻은 후 우리는 더 이상 무엇을 갈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마지막 때가 이를 때 생길 일의 순서를 감추기 않으시고 오히려 이미 약속하시고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또 사람들에게 신성을, 죽어야 할 이들에게 불사 불멸을, 죄인들에게 의화를, 버림받은 이들에게 영광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멸성과 부패와 버림받은 상태와 연약성, 그리고 먼지와 재의 상태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천사들처럼 되리라는 이 하느님의 약속은 사람들에게 믿기 힘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것을 믿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는 글로써 계약을 맺으시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 충실성의 중재자로 어떤 왕이나 천사나 대천사가 아닌 당신 외아드님을 세우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해서 당신이 약속하신 목적지까지 인도하실 길을 가르치고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 길을 가르쳐 주는 분으로 당신 아드님을 보내 주신 것만으로 만족치 않으시고 아드님 자신이 길 자체가 되게 하시어 그분의 안내로써 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오시어 육신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하늘로 오르시고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실 분이 되시고 약속하신 것을 뭇 민족 가운데서 성취하려 하셨습니다. 또한 약속들을 성취하신 후 마지막 날 우리에게 다시 오시어 당신이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셈 바치도록 하시고, 분노와 자비의 그릇을 구별하시며 버림받을 이들에겐 책벌을, 의인들에겐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이 일들이 갑자기 일어남으로 사람들이 공포에 떨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이 일들을 미리 믿고 기다리도록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예언하시고, 미래에 성취될 것으로 미리 선포하셔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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