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고린토 후서에 대한 강론’에서]

2025. 7. 27. 오전 1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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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고린토 후서에 대한 강론’에서 (Hom. 14,1-2: PG 61,497-499)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심한 꾸짖음을 억제하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 말을 계속합니다. 바오로는 자신이 고린토인들을 사랑하였지만 그들은 그 사랑을 보답하지 않고 오히려 바오로가 베풀어 준 사랑에서 결별하고 악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연합했기 때문에 그들을 심하게 질책하고 꾸짖은 다음 그 꾸짖음을 부드럽게 하려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이해해 주십시오.” 즉 우리를 사랑하십시오. 여기서 사도가 고린토인들에게 청하는 호의는 그렇게 부담스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에게 실제로 더 이익이 됩니다. 그는 “우리를 사랑하십시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더 부드러운 말로 “우리를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묻는 것 같습니다. “누가 우리를 여러분의 마음에서 쫓아냈습니까? 누가 우리를 몰아냈습니까? 여러분이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습니까?” 사도는 앞에서 “옹색함이 있다면 여러분 자신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제 그들의 마음을 이끌기 위해 같은 것을 더 명백히 말하면서 “우리를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사랑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보다 자신에게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을 더 이끄는 것은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덧붙여 말합니다.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여러분은 늘 우리 마음속에 있어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 사이가 아닙니까?” 사랑이 지닌 가장 위대한 힘은 바로 이것입니다. 사랑은 멸시를 당할 때라도 그들과 함께 살고 그들과 함께 죽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그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바오로가 말한 그런 모양으로 그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사랑할 때에 위험이 생기면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오로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또 “나는 위안을 받고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무슨 위안입니까? 여러분에게 흘러 오는 위안입니다. 여러분이 올바른 길로 되돌아온 그 행위로써 나에게 위안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그는 먼저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한탄하지만 그 후엔 불평이 너무 지나쳐 도리어 슬픔을 초래시킬까봐 염려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여기서 “나는 큰 위안을 받고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흡사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나에게 큰 슬픔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받은 슬픔을 충분히 보상하여 나에게 위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내 슬픔을 몰아냈을 뿐 아니라 나를 기쁨에 넘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오로는 그의 기쁨이 정말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줍니다. 그는 “기쁨에 넘쳐 있다.”고 말하지 않고 그 앞에 덧붙여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라고 말합니다. 바오로의 말에 의하면 고린토인들이 자기에게 가져다 준 즐거움이 너무도 커서 어떤 고난이라도 그 기쁨을 감소시킬 수 없고, 그 기쁨의 충만은 우리에게 덮쳐 온 모든 고난을 잊어버리게 하여 그 쓰라림을 느끼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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