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도달할 수 없는 바위와 같습니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2024. 6. 27. 오전 8:54:43

글자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Orat. 6 De beatitudinibus: PG 44,1263-1266)

하느님은 도달할 수 없는 바위와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높은 산의 정상에서 한없이 깊은 바다를 내려다볼 때 현기증이 나는 것처럼, 내 정신도 주님의 고귀한 말씀의 정상에 서서 개념의 어떤 깊이를 내려다볼 때 현기증이 납니다.

해변에서 우리가 때때로 바다를 등지고 해변에 있는 산을 바라볼 때 산이 정상과 맨 밑바닥으로 잘려져 윗부분이 마치 바다의 수면 위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 높은 정상에서 저 바다 밑을 내려다본다면 현기증이 날 것입니다. 이처럼 나도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라는 주님의 위대한 말씀 위에서 내려다볼 때 현기증이 나고 맙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을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의 관조의 대상으로 내어줍니다. 그러나 요한 복음사가가 말한 대로 “하느님의 참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숭고한 지성을 지닌 바오로도 이것을 확인해 줍니다. “그분은 아무도 일찍이 본 일이 없고 또 볼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바로 우리 생각에 아무 기초나 바탕을 주지 않는 미끄럽고도 가파른 바위이십니다. 모세도 자기 가르침에서 우리 정신이 결코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하느님을 파악하려 하는 사람은 그가 아무리 높이 올라간다 해도 다음의 말씀에 나오는 이유 때문에 그 가능성을 잃고 맙니다. “주님을 보고 나서 사는 사람이 없다.”

하느님을 보는 것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러나 요한과 바오로와 모세라는 믿음의 기둥들은 하느님을 보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말씀에 포함되어 있는 심연을 볼 때 영혼은 현기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하느님이 생명이시라면 그분을 보지 않는 사람은 생명도 보지 못합니다. 성령의 감도를 받은 예언자와 사도들은 하느님을 볼 수 없다고 증언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희망은 얼마나 큰 고뇌에 빠져들겠습니까?

주님께서는 고뇌에 빠져드는 이 희망을 붙들어 주시고 지탱해 주십니다. 물에 빠져드는 베드로가 빠지지 않도록 물을 굳게 하시고 그 위에 그가 서도록 하셨습니다. 말씀이신 주님의 손이 우리에게 뻗치시어 생각의 심연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를 다른 차원의 생각 위에 세워 주신다면, 우리가 우리를 인도하시는 말씀이신 주님의 선을 붙잡을 때 우리에게 두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살아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이고, 하느님을 보는 것이 사람의 생명입니다 [성 이레네오 주교의 ‘이단자를 거슬러’에서]24.06.28조회 102024년6월28일-환난 중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24.06.28조회 9하느님은 도달할 수 없는 바위와 같습니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24.06.27조회 102024년6월27일- 다윗이 도피하다 [사무엘 상권에 의한 독서]24.06.27조회 10참되고 완전하며 영원한 우정 [복자 앨레두스 아빠스의 ‘영신적 우정’에서]24.06.26조회 152024년6월26일-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사무엘 상권에 의한 독서]24.06.26조회 11우리의 전체 생활은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합니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그리스도인 완성의 원형’에서24.06.25조회 162024년6월25일- 다윗에 대한 사울의 질투 [사무엘 상권에 의한 독서]24.06.25조회 13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24.06.24조회 262024년6월24일- 예언자의 소명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24.06.24조회 13그리스도는 영원히 왕이시고 사제이십니다[파우스티누스 루치페라누스 사제의 ‘삼위일체론’에서]24.06.23조회 162024년6월23일- 다윗이 왕으로 축성되다[사무엘 상권에 의한 독서]24.06.23조회 11우리는 말로써만이 아니라 실제로 기도해야 합니다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주님의 기도’에서]24.06.22조회 142024년6월22일- 들릴라의 배신과 삼손의 죽음 [판관기에 의한 독서]24.06.22조회 10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성 알로이시오 곤자가가 자기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24.06.21조회 132024년6월21일- 참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감추여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4.06.21조회 10일용할 양식을 청한 다음 죄의 용서를 청합니다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주님의 기도’에서]24.06.20조회 12